신문은 사람들의 시선을 고정시키고, 때로는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최병소는 70년대부터 신문의 본성에 대해 질문하고, ‘신문 지우기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지워내기를 위해 필요한 것은 연필과 볼펜이다. 유신 체제 시기, 탄압의 대상이었던 신문을 지우고 긁어냄으로써 연약한 사물은 마치 양철판과 같은 새로운 물성을 획득한다.
신문지는 상처 나고 벗겨진다. 신문이라는 매체가 지닌 막강한 힘은 그 과정에서 탈각되며, 존재의 특성은 지워진다. 물리적 행위를 통해 신문은 다른 물질로 변화하며, 저항의 몸짓은 새로운 형태를 구축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그는 시대를 관통해 무의미도 의미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에서는 내년 2월 27일까지 최병소의 개인전을 연다. 「의미와 무의미(SENS ET NON-SENS)」를 통해 무의미와 의미가 어떻게 교차하는지 역사를 되짚으며 숙고해보자.
하혜린 기자 hhr210@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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