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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 약진 2천명 넘어…'기초과학'증가
지방대 약진 2천명 넘어…'기초과학'증가
  • 김봉억 기자
  • 승인 2004.04.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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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상반기 신임교수 임용조사]1. 분석 - 전체 임용 경향

신임교수 임용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 새로 임용된 교수가 2천명을 넘어섰다. 2004년 상반기 교수임용 현황 조사결과, 올해 1백73개 대학에서 총 2천73명을 임용해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은 신임교수를 뽑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신문은 지난 3 2일 각 대학에 협조공문을 보내 4월 16일까지 회신이 도착한 1백73개 대학의 신임교수 임용 현황을 분석했다.

전체임용 경향 - 지방 18개대학 20명이상 채용...지방대 약진 두드러져
2004년도 상반기 신임교수 임용 현황 조사결과,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 규모인 2천73명을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상반기와 비교해 4백88명이 늘어난 수치다.

올해 두드러진 특징은 지방대의 신임교수 채용 규모가 대폭 늘었다는 점이다. 수도권 소재 대학에서 1천16명을 신규 채용했고, 지방대는 1천56명(50.9%)을 뽑았다. 신임교수를 20명이상 뽑은 35개 대학가운데 18개 대학이 지방대였다. 경북대, 부산대 등 지방 국립대 7곳은 상위 20위권에 들었다. 특히 지방 사립대의 약진이 돋보였다. 지방 사립대는 5백52명을 뽑았고, 지방 국립대는 5백5명을 임용했다.

'비정년 트랙 전임교원제'도 점차 늘고 있다. 연세대는 1백37명중 52명을, 안양대는 46명중 39명, 경희대는 외국인 교원 27명을 포함 35명을 비정년 트랙으로 뽑았다. 이외에 성결대, 신라대, 영산대, 한림대 등도 올해 상반기부터 비정년 트랙을 도입했다.

대학별 현황 - 연세대 1백37명 최다...50명이상 채용도 6개대
올해 신임교수를 가장 많이 임용한 대학은 연세대(1백37명)다. 경북대(77명), 경희대(73명), 부산대(63명), 서울대(62명), 이화여대(58명), 건국대(51명) 등 6개 대학은 50명 이상 대규모로 신임교수를 채용했다. 특히 전국대학 가운데 여덟 번째로 가장 많이 뽑은 안양대(46명)는 교양학부에만 11명을 채용해 교원확보율을 높이는데 적극 나섰다.

국립대는 지난 해 상반기 보다 2백3명이 늘어난 6백41명(30.9%)을 임용했다. 신임교수 임용수 상위 20개 대학에 8개 국립대가 포함됐다.

한편, 지난 해 학내분규를 겪었던 동덕여대와 동해대를 비롯 서경대, 세명대, 중부대 등 29개 대학은 신임교수를 한명도 뽑지 않았다.

대학이동 현황 - 수도권大 신임교수 6명중 1명꼴 '경력교수'
수도권 대학의 '경력교수 선호 현상'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대학을 옮긴 신임교수 2백30명 가운데 지방에서 수도권 소재 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교수는 78명(34%)으로 가장 많았다. 올해는 특히 수도권 대학사이에서 자리를 옮겨간 교수들이 64명(27.9%)으로 대폭 늘었다. 수도권 대학의 신임교수 1천16명 가운데 1백71명(16.8%)은 다른 대학에서 재직경험이 있는 경력교수로 나타났다.

직급별 분포 현황을 살펴보아도 수도권 대학의 경력교수 선호 현상은 여실히 드러난다. 수도권 대학은 조교수(43.3%)와 부교수(9.9%), 교수(2.5%) 직급을 전임강사(44.3%)보다 많이 뽑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지방대는 전임강사(68.1%)를 조교수(26.9%)와 부교수(4.1%), 교수(0.9%) 직급보다 많이 채용했다.

박사학위자 현황 -  '토종박사'58%...서울대 KAIST 연세대 順
지난 2000년부터 국내 박사의 교수 입직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임용된 신임교수 가운데 박사학위자는 1천6백26명(78.4%)이다. 국내 박사는 58.1%(9백45명)로 지난 2000년 상반기에 50%를 넘은 이후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박사 신임교수 가운데 서울대에서 학위를 취득한 교수가 1백97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과학기술원(86명)이 다음을 차지했으며, 연세대(72명), 고려대(60명), 경북대(48명), 부산대(40명), 성균관대(33명) 순이었다.

외국 박사학위를 받은 신임교수 6백81명 가운데 미국에서 학위를 딴 교수(4백24명)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일본(98명), 독일(52명), 영국(33명), 프랑스(23명), 중국(22명)순이었다.

학문분야별 분포 - '어문' 급증...'이학'늘고 '공학'감소추세
어문계열 임용이 대폭 늘었고, 이학계열과 예체능계열 임용도 늘고 있다. 사회계열(22.2%)이 지난 해 상반기(24.2%)에 이어 올해에도 가장 많은 신임교수를 채용했으며 공학계열(16.9%)은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어문계열은 지난 해 상반기 6.7%에 그쳤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2.3%로 급증했다.

어문계열신임교수 2백54명 가운데 외국인이 1백16명(45%)을 차지했다. 경희대와 연세대(원주캠퍼스)는 외국인 교원만 각각 27명과 22명을 대거 채용했다. 경희대 관계자는 "대학평가에서 외국인 교원 비율을 주요하게 평가한다"면서 "외국인 교원 비율을 높이는데 주력했다"라고 밝혔다.

공학계열 분야에 신임교수 채용이 줄고 있는 것은 학문분야 중 교원수(9천3백75명)가 가장 많지만 비교적 평균 연령이 낮아 정년퇴임에 따른 결원수 발생이 많지 않다. 또 첨단과학분야에는 각 대학이 많이 임용할 계획이나 인력풀이 적어 적임자를 제때 찾지 못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학계열은 정부의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원천기술 확보를 강조하고 지원을 늘려감에 따라 물리학, 생물학, 생명공학, 화학, 수학 등 기초과학분야에 신임교수 임용이 는 것으로 보인다.

여교수 비율 - 5명가운데 1명꼴 여교수...국립대는 처음 20% 넘어
올해 새로 임용된 여교수는 4백63명(22.6%). 지난 해 상반기보다 5% 늘었다. 지난 해 6월 교육공무원법 개정이후 '국립대여교수채용목표제'가 도입된 국립대도 여교수 비율을 늘려 국립대 신임교수 6백41명 가운데 1백32명(20.6%)이 여교수다. 2003년 현재 4년제 대학의 전체 여교수비율은 14.9%다.

모교출신 비율 - 전체 모교출신 5백3명...서울대 87.1%

신임교수 2천73명 가운데 5백3명(24.3%)이 모교출신이다. 서울대가 신임교수 62명 가운데 54명(87.1%)을 모교출신(학부기준)으로 뽑아 가장 높은 모교출신 비율을 보였는데 지난 해 상반기보다 4%가 늘었다. 연세대의 경우 1백37명 가운데 80명(58.4%), 경북대는 77명 가운데 42명(54.5%), 고려대는 27명 가운데 14명(51.9%)을 모교출신으로 뽑았다.

2002년 현재 재직중인 교수를 기준으로 모교출신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대(95.5%), 연세대(80.2%), 조선대(69.9%), 가톨릭대(68.2%), 경북대(67.8%), 고려대(58.8%)순으로 많았다.

임용연령 - 첫 강단 선 '전강' 평균 37.5세...'인문'제외 점차 줄어
올해 첫 강단에 선 전임강사의 평균나이는 37.5세. 인문계열을 제외한 나머지 학문분야의 초임 평균 연령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계열은 배출된 박사인원이 많지만 신규채용 규모는 작아 적체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사회계열은 그나마 채용비율이 다른 학문분야에 비해 높게 나타나 초임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학문분야별 초임 평균 연령은 인문계열이 41.6세로 가장 높고, 예체능 38.8세, 사회 38.7세, 어문 38.6세, 농수해양 37.6세, 이학 36.6세, 공학 36.2세, 의약학 35.3세로 나타났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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