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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서경
  • 교수신문
  • 승인 2020.11.3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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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동 옮김 | 을유문화사 | 656쪽

‘상서(尙書)’ 또는 ‘서(書)’라고도 불리는 『서경』은 유교적 정치 이념을 담고 있는 경전으로 중국 고대의 훌륭한 군주들과 현명한 신하들의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전통적으로 『서경』은 이제삼왕(二帝三王)의 수제치평(修齊治平)의 도(道)를 담고 있다고 일컬어진다. 말 그대로 이상적인 군주인 요(堯), 순(舜), 하(夏)·은(殷)·주(周)를 건국한 우(禹)·탕(湯)·문무(文武)가 수신·제가·치국·평천하한 도리를 담고 있는 책이 『서경』이다. 동아시아의 역대 왕조들은 천명(天命)과 덕치(德治)에 기반한 이 책의 정치 이념을 통치의 기준으로 삼아 왔다.

『서경』은 문장의 내용에 따라 왕의 통치 행위를 기록한 전(典)과 다스림의 위대한 계책인 모(謨), 신하가 왕에게 올리는 조언인 훈(訓), 왕이 신하에게 깨우침을 주는 고(誥), 신하들에게 연설하는 서(誓), 관리를 임명하면서 격려하고 경계하는 말인 명(命)으로 나뉜다.

유교적 이상향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오래전부터 통치자들의 바이블이자 지식인들의 필독서였다. 그들에게 요순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익숙한 인물이었고, 그 말씀은 언제나 실천해야 할 가르침이었다. 오랜 세월 선조들의 사유와 행동을 지배해 온 이 유교적 가치들은 수천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21세기인 현재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경』을 통해 독자는 여전히 우리의 의식 밑바닥에 영향을 주고 있는 유교적 이상향의 원류를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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