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그리트 뒤라스 소설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 백수린 옮김 | 미디어창비 | 215쪽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 백수린 옮김 | 미디어창비 | 215쪽
우리에겐 영화 「연인」로 더 유명한 프랑스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 1984년 작가 뒤라스는 이 작품으로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이 책 『여름비』에는 글 읽는 법을 배우지 않았고, 학교에 가지 않았음에도 독일 철학을 섭렵하는 에르네스토라는 천재 소년이 등장한다. 그런데 가족들, 특히 동생들은 에르네스토 없이 지내는 법을 배워야 했다. 성장 속 이별은 또 다른 성장을 담보한다.
이 소설 안에는 마치 희곡처럼 쓰인 대화가 삽입돼 있다. 완전한 희곡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소설에서 자연스럽게 희곡으로 넘어가는 부분은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옮긴이 백수린 씨는 이 소설에 대해 “유년 시절에 대한 쓸쓸하고도 찬란한 우화”라고 적었다.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었던 유대 민족과 뿌리를 찾는 일, 가족의 형성과 이별이라는 필연성은 닮아 있다. 가족(동생들)을 사랑하지만 각자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는 운명은 조금 가혹하면서도 현재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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