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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교수 인터뷰] 박동천 전북대 교수(정치사회학부)
[신임교수 인터뷰] 박동천 전북대 교수(정치사회학부)
  • 교수신문
  • 승인 2001.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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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4-03 10:33:32
이번 학기 교수임용에서 전임강사와 조교수의 평균 나이는 37.5세. 점점 강단으로 진출하는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 또한 모교 출신 임용 비율은 줄어들 줄 모르고, 공학이나 경영 등 실용학문에 대한 교수수요는 많은 반면, 순수학문을 전공한 연구자들에게 강단의 문턱은 높아지기만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7년간의 시간강사 생활을 거쳐 이번 학기에 전북대 정치사회학부에 임용된 박동천 교수(사진)의 학문에 대한 열정은 더욱 눈길을 끈다.
박 교수는 국민대를 졸업한 뒤 미국의 윌라멧 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당시 국내에서 MBA 취득자에 대한 대우가 후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미 결혼해 자녀까지 있는 상태에서 공부에 대한 미련 때문에 다시 정치사상사를 전공했다는 박교수의 결정은 쉽지 않았을 것.
그간의 강사생활과 이번 임용에 대해 “운이 좋았다”며 쉽게 대답하지만, 학술진흥재단 연구비 수여실적 5차례. ‘시모느 베이유의 삶과 철학’(한국정치학회) 등 10여건의 논문 을 보면 그 동안 박 교수가 수행한 연구실적이 그리 녹녹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번에 임용되기까지 시간강사로 출강했던 곳도 10여 개 대학. 전북대는 그 동안 박 교수가 해온 연구·강의 경력을 인정, 조교수의 직급을 부여했다.
“정치사상 분야의 고답적이고 추상적인 부분을 실생활과 긴밀하게 연결 지어서 설명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한 5년 동안은 정치사상 교재 개발에 전념할 계획입니다” 시간강사 당시 학기마다 과목이 바뀌면서 장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교재개발을 못한 것이 학생들에게 미안했던 박 교수의 포부다. 정치사상분야가 시대·공간적으로 넓은 분야이기에 읽어야 할 것들이 많지만 학생들이 제대로 접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서이다. 연구와 관련해서는 경제적 문제로 중단했던 플라톤의 대화 중 정치관련 부분에 대해 모두 주석을 쓸 것이라고 했다.
43세에 늦깎이로 강단에서 박 교수는 “자기분야에 자부심을 가지고 성실하게 임한다면 알아주는 사람이 반드시 있다”고 말했다.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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