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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홍 고려대 교수] 코로나 블루 예방 위한 한국형 우울불안 평가 도구 개발
[최기홍 고려대 교수] 코로나 블루 예방 위한 한국형 우울불안 평가 도구 개발
  • 장혜승
  • 승인 2020.06.02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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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정신건강 특성 반영한 한국형 우울 및 불안, 자살 위험도 선별 도구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 R&D사업단, 고려대 KU마음건강연구소 홈페이지에서 무료 검사 가능
최기홍 고려대 교수
최기홍 고려대 교수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코로나 블루’로 불리는 국민의 정신건강 문제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국민들 스스로 정신건강문제를 점검할 수 있는 자가검진 시스템이 개발됐다.

고려대학교 KU마음건강연구소(소장:최기홍)가 (사)한국심리학회(회장:조현섭)의 후원으로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5월 8일부터 14일까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약 35% 정도가 경미한 정도의 우울감을 경험하며, 11% 정도는 심각한 수준의 우울감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KU마음건강연구소장 최기홍 교수(심리학과) 연구팀은 일산백병원 이승환 교수 연구팀, 한양사이버대 최윤영 교수 연구팀, 세종대 이종원 교수 연구팀과 다학제 연구를 진행하면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통해 한국형 우울 및 불안, 자살 위험도 선별 도구를 개발했다. 또 최기홍 교수팀은 한국연구재단 학제간융합연구지원사업을 통해 국민 활력 지수를 개발해 정신건강을 총체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정신건강 자가검진 평가도구를 개발했다. 활력 지수는 개인의 식사/수면습관, 학습, 대인관계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도구다. 우울감이 높은 경우 어떤 행동의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고려대 KU마음건강연구소는 한국심리학회 및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R&D사업단과 각각 업무 협약을 맺고, 5월 18일부터 자가 검진 서비스(우울불안평가도구)를 무료로 제공한다. 자신이나 주변 사람 중 정신건강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 한국심리학회 홈페이지(www.koreanpsychology.or.kr),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 R&D사업단 홈페이지(http://www.mhrnd.re.kr), 고려대 KU마음건강연구소 홈페이지(www.kumind.or.kr)에 접속하여 간단히 검진하고 즉석에서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연구를 이끈 최기홍 고려대 KU마음건강연구소장은 이번 연구 주제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의 경우 정신질환에 대한 낙인이나 편견 때문에 우울 증상을 경험하는 경우에도 우울감을 부정하거나, 신체 질병으로 오인한다”며 “국민들이 쉽게 정신건강의 문제를 자가검진할 수 있도록 해, 도움이 필요한 경우 적기에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예방을 하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외국 도구를 번안해서 쓰다 보니 로열티 문제를 비롯해 한국 문화나 규준이 반영되지 않아 한국인의 정신건강 점검에 있어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 이에 대해 최 소장은 “기존 외국 도구의 경우 여러 문항들에 대해서 우울감을 호소하는 한국인의 반응 특성을 체계적으로 채점에 반영하기 어려웠고, 때로 외국의 규준을 적용해 판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해 정신건강을 스스로 점검해보는 도구의 필요성이 증대된 상황에서 이번 개발의 의미는 학술적으로나 사회 공헌적으로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자가-검진을 통해 정신건강 문제가 발견된 경우, 정신건강전문가(심리학자나 정신과 의사 등)를 방문하여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코로나19의 심리방역 차원에서 한국심리학회에서는 무료로 비대면 심리상담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최 소장은 “연구를 수행하면서 초기에 2,000개가 넘는 문항들을 만들고, 3년에 걸쳐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면서 그 중 가장 좋은 문항을 고르는 작업 과정이 매우 고된 작업이었다”면서도 “현재 한국심리학회와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 R&D사업단, 고려대학교 KU마음건강연구소, 그 외 여러 병원이나 국가 과제 등에서 국민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선별하는 데 사용되고 있어 매우 보람이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고 이로 인한 사회 경제적 타격이 커지면서 잠재해 있던 우울 증상이 발현될 가능성에 대해 최 소장은 “조기에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고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정신건강 자가검진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팬데믹 상황에서도 정신건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비대면 심리서비스와 증상이 심한 경우 전문적 정신건강 서비스와 연계될 수 있는 시스템의 마련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번 개발에 이어 고려대 KU마음건강연구소는 남녀노소 각각의 패턴에 맞게끔 확대·발전시킬 뿐만 아니라 한국 외에 타국에도 국가별 맞춤 정신건강 자가검진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최 교수 약력>

컬럼비아대학병원 정신과 박사후연구원
예일대학병원 정신과 연구교수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부교수
고려대학교 학생상담센터 전 센터장
고려대학교 KU마음건강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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