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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준 안양대 총장】‘스타’ 선수 출신이 ‘스타’ 대학 만들기에 나서다
【박노준 안양대 총장】‘스타’ 선수 출신이 ‘스타’ 대학 만들기에 나서다
  • 장성환
  • 승인 2020.04.08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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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선수 출신 첫 대학 총장
야구에서 배운 리더십과 근성, 승부욕으로
새롭고 변화되는 모습의 안양대 보여줄 것

고교 야구의 전설이자 소녀팬을 이끌고 다니던 야구선수가 처음으로 대학 총장이 됐다. 박노준(58·사진) 안양대학교 총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1980년대 초 선린상고 시절 투수와 타자 모두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던 그는 프로선수 은퇴 후에도 미국 MLB 야구단 코치, 야구 해설가, 대한야구협회 기획·마케팅 이사 등 다방면에서 활동해 왔다. 또 야구선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야구단 단장을 맡아 운영하기도 했다. 이제 대학 총장으로서 첫 발을 뗀 박 총장을 지난 3일 안양대학교 총장실에서 만났다.  

- 최초의 야구선수 출신 대학 총장이 된 소감은?
“프로야구 선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대학 총장이 됐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만큼 어깨가 무겁다. 내가 잘해야 다른 스포츠계 후배들도 대학 총장이 될 수 있지 않겠나. 나보다 훨씬 훌륭한 후배들이 많은 만큼 좋은 선례를 남겨 앞으로 많은 스포츠인들이 대학 총장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야구선수 시절의 습관이나 강점이 대학 총장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가?
“운동선수를 경험한 게 기본적인 사회생활뿐만 아니라 교수·총장 생활을 하는데 큰 밑거름이 됐다. 승부의 세계에 오래 있다 보면 근성이 생기고 지고는 못사는 성격으로 변한다. 승부욕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런 요인들이 다른 일을 할 때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 야구는 단체 종목이기 때문에 내가 아닌 우리가 중요하다는 개념도 확실히 배웠다. 이를 바탕으로 안양대 구성원들이 하나의 팀으로 더욱 똘똘 뭉치게 만들어 진정한 우리가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더불어 지난해부터 대한민국국가대표선수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데 여기에는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 2만 8천여 명의 회원들이 속해 있다. 이 단체를 이끌어가면서도 리더십 등 다양한 부분을 배웠다. 
야구는 투수가 공을 던져야 게임이 시작된다. 그러다 보니 부담감을 이기는 법도 배우고 자연스레 리더십까지 생겼다. 야구에서 배운 리더십과 승부욕,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능력 등을 활용해 안양대가 희망찬 내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 안양대만의 강점,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 전략이 있다면?
“안양대는 지리적으로 위치가 좋다.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에 위치해 있어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에서 1시간이면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수도권 안에 있다는 게 굉장한 강점이라고 본다. 게다가 인천 강화도에도 캠퍼스가 있다. 앞으로 강화 캠퍼스에 학과도 더 보내고 관련 사업도 진행해 많이 발전시킬 예정이다. 
하지만 대외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평가절하된 측면이 있다. 요즘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대학이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우리 학교에는 이미 K-MOOC 강의로 유명한 이훈병 교수님이 계시다. 그래서 이 교수님을 중심으로 안양대가 온라인 강의를 선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안양대는 이렇게 역량 있는 교수님들도 많이 계시고 교직원들의 능력도 뛰어나 조금만 더 노력하면 서울 시내에 있는 학교와 견줘도 뒤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 제가 경영학을 전공하고, 마케팅을 부전공으로 한 만큼 어떻게 안양대를 더 발전시킬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
현재 빛의 속도로 대학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학생들이 원하는 학과, 수업 커리큘럼은 계속 바뀌고 있는데 우리 대학은 몇십 년 전부터 전공 이름과 학과 이름 등이 바뀌지 않고 정체돼 있는 거 같다. 또 교수님들도 같은 과목, 같은 내용으로 너무 오래 수업하고 계신다. 지금은 변화가 빠른 시기이기 때문에 안주하면 학교가 쇠퇴할 수 있다. 학교의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한 다음 구성원들과 잘 논의해서 변화를 주고 싶다.” 


- 앞으로 어떤 철학을 가지고 안양대를 이끌어 나가고자 하는지?
“내가 운동선수 출신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보다 일찍 사회생활을 많이 해 봤다. 여러 경험을 해 보니 모든 일은 결국 사람이 하는 거더라. 사람의 마음을 잡고, 헤아리고, 얻는 경영을 하려 한다. 내 좌우명이 사위지기자사(士爲知己者死)다.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뜻이다. 우리 학교 구성원들도 내가 알아주고 인정해 주면 안양대를 위해 열심히 일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구성원들의 마음을 얻는 일을 최우선으로 할 예정이다.”

- 안양대의 중점 목표와 앞으로의 계획은?
“총장으로 와서 안양대 커리큘럼을 살펴보니 학교 이념이나 철학과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는 학생들에게 맞춤 운영을 하고 싶다. 그리고 내가 운동선수였던 점도 잘 살리고 싶다. 현재 우리나라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은 늘어나고 있지만 대학에 운동팀이 없어 진학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예를 들어 야구의 경우 지난해 80개 고등학교에서 1천30명이 졸업했는데 100여 명은 프로구단에 가고, 36개 대학(전문대 포함)에 400여 명이 진학했다. 이렇게 되면 남은 500여 명은 야구를 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된다. 야구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다. 이런 선수들을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고 싶다. 특히 운동선수들은 군대를 일찍 가지 않기 때문에 재학률이 높아져 학교가 당면한 과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을 수용해 대학 이름으로 구기 종목이나 개인 종목 스포츠팀도 창단하고 싶다.” 
     
- 학령인구 급감 등 대학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앞으로 대학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지금 생각으로는 나이, 성별 등에 상관없이 학위를 딸 수 있는 평생교육원을 활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또 한류 바람으로 동남아시아 등 외국에서 우리나라를 많이 선호하는 만큼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안양대는 수도권에 있기 때문에 많은 외국인 유학생을 데려올 수 있을 걸로 기대된다. 실제 최근 2달 동안 많은 문의가 있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여러 국제적 네트워크를 맺고 있어 많은 외국인 유학생들을 데려올 자신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총장 직속 부서를 만들어 많이 투자하고 준비하려 한다.”  

- 대학 정책을 총괄하는 교육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우리나라 교육부는 대체로 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행정적인 절차가 간소화됐으면 좋겠다. 지금은 여러 부서를 거쳐야 하는 경우가 많아 좀 번거로운 감이 있다. 또 한 가지 정책을 결정하기 전에 철저한 준비를 해서 한 번 결정한 정책이 큰 틀에서 바뀌지 않고 오래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장이 바뀔 때마다 혼선이 오지 않도록 오래갈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육부가 현장의 목소리에 조금 더 귀 기울였으면 좋겠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요즘 경기도 어려운데 학부형들이 피땀 흘려 모은 돈으로 자녀들의 대학 등록금을 내고 있다. 지금도 많은 교수님들이 열심히 하고 있지만 학부형들의 입장에서 등록금이 아깝지 않도록 사명감을 가지고 안양대를 운영해 나가겠다. 학생들이 공부뿐만 아니라 인성과 사회성을 배워 세상에 나갔을 때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 교수님들께서 지금보다 더 이런 부분들을 생각해서 수업을 진행해 주셨으면 좋겠다. 저 자신부터 반성하는 마음을 가지고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 앞으로 변화되는 안양대를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

장성환 기자 gijahwan90@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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