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05:20 (일)
문화정보: 고개드는 인터넷 고서점 사이트
문화정보: 고개드는 인터넷 고서점 사이트
  • 이은혜 기자
  • 승인 2003.06.1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절판본 내걸고 '단골' 손짓…자료, 서지정보 미흡

고서적 시장이 쇠퇴일로에 들어서면서 많은 책방들이 문을 닫았다. 인사동의 통문관도 三代를 대물림했지만 근래 셔터를 내리고 있는 때가 더 많아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그런 가운데 요즘 서울 전역에 옹기종기 모여있던 고서점들이, 인터넷에 다시 판을 벌리고 있어 愛書家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3백만원 호가하는 '귀의성' 초판본 등 다양
고서적 사이트는 서양서와 동양서로 나눠볼 수 있다. 동양서를 취급하는 데는 많은 반면 서양서를 취급하는 사이트로는 안띠꾸스(antiquus.co.kr)라는 곳이 거의 유일하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기부터 현대까지 예술관련 고서들을 3천권 정도 보유하고 있다. 가격으로 치자면 강남의 평수 넓은 아파트 한채 값도 넘는다. 주인장이 이탈리아 골목길들을 순례하며 사모은 레오나르도다빈치의 스케치 원판, 오스트리아 황제가 봤다는 성경 등 몇 천만원을 호가하는 희귀자료들이 즐비하며, 19C 초반 쓰여진 루이 티에르의 '프랑스혁명의 역사' 등 학술자료도 꽤 많이 보유하고 있다.


동양서와 관련해서는 조선 한적 시장이 썰렁해진 반면, 근대 시기의 절판본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선 노마드북(www.nomadbook.co.kr)이 입소문을 넓혀가고 있다. 개화기의 초판본 소설, 국문학, 국학 관련 연구서를 구하려면 이곳에 가면 된다. 안띠꾸스가 단골손님만 전문으로 유치하는 느낌이 강한 반면, 노마드는 눈에 확 띄는 체계적인 인터페이스와 상세한 도서서지가 돋보인다. 이인직의 '귀의성' 초판의 가격이 3백만원이니 가격은 역시 서민적이지는 않다.


한편 아트뱅크(www.oldbookbank.com)는 한국 및 동양 3국과 관련된 外書들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독특한 곳이다. 조선후기, 식민지, 한국전쟁, 동아시아사를 연구한 동서양 외서들의 긴 목록을 보면 입을 다물 수 없다. 주인장의 말에 따르면 서양의 동양연구자들이 중요한 자료들을 재빠르게 사가버린다고 한다. 그래서 홈페이지가 영어 위주로 돼 있다.
그 외에 일반 인터넷 중고서점도 고서적 카테고리를 열고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고서적의 꾸준한 수요를 증명하는 것.

북헌터(www.bookhunter.co.kr), 고구마(www.goguma.co.kr)에 가면 비교적 싼값에 고서를 구입할 수 있다.
 
주 고객층 교수, 연구자…젊은 세대 관심 커
고서적 사이트의 주고객은 학계에 몸담고 있는 교수와 연구자들이다. 하지만 근래 들어 새로운 현상이 나타났다. 출판사들이 저작권이 소멸된 고서적 사냥에 나서고 있는 것. 고서적 사이트 대표들은 이들에게 일정한 로열티를 받고 책을 대여해주며, 출판사는 원본을 빌려 번역 출판해 고전 재생산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이은혜 기자 thirteen@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