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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울려 퍼진 목소리, “선생님, 감사합니다”
전국에 울려 퍼진 목소리, “선생님, 감사합니다”
  • 설유정 기자
  • 승인 2003.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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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스승의 날, 대학가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행사들이 이어졌다.
호남대에서는 2백여 명의 재학생이 ‘옛 은사 찾아뵙기’ 운동을 벌이는 한편 대학 교수들에게 직접 차린 오찬을 대접해 화제가 됐다. 이들은 일반 음식점에서 식사를 대접하기보다 스승의 날을 맞아 학생들 스스로 준비한 재료로 식탁을 꾸며보자는 취지로 구내 식당을 이용해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을 만들었다.

영남대에서는 학생들이 홈페이지에 신청한 내용을 교내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을 이용, 초대형 편지로 띄웠다. 커다란 전광판 가득 새겨진 카네이션과 사연들을 보며 지나는 학생과 교수들의 입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한편 이 대학 전자공학부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스승과 제자가 함께 달리는 8km 코스의 마라톤대회를 열고, 법과대학에서는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체육대회가 개최되는 등, 이 대학 교수와 학생들은 ‘함께 땀흘려 더욱 가까워질 수밖에 없는’ 하루를 보냈다.

전주대는 전직 총장과 퇴임 교수를 초청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모인 원로들은 신록이 가득한 캠퍼스를 둘러보고 오찬을 가지며 재임시의 회고와 대학발전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한편 전주대 학생들은 ‘모교 홈페이지 만들기’라는 이색 행사를 벌여 신세대가 펼치는 색다른 사은법을 보여주기도 했다. 정보시스템 전공 동아리 회원인 이들은 지난 15일 한 학생이 졸업한 ‘기전여고’의 홈페이지 개통식을 시작으로, 각자의 모교 홈페이지를  개통시키거나 업데이트 했다. 대부분의 일선 고등학교에서 홈페이지 제작 또는 업데이트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지만 업무를 담당할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들의 활동은 학습인 동시에 최고의 봉사인 셈.

성균관대는 재학생들에게 고교 은사를 찾아뵙도록 독려했다. 제주도 1개교를 포함, 총 97개 고교에 재학생 1백96명이 참가했고, 대학 측에서는 넥타이와 수첩 등 기념품과 교통비를 지급했다. 대학측은 올 스승의 날이 교시인 ‘인의예지’를 실천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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