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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예술 정수 만난다…10인의 명인 함께하는 ‘한국음악 명인전’
한국전통예술 정수 만난다…10인의 명인 함께하는 ‘한국음악 명인전’
  • 윤상민
  • 승인 2018.01.24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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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예술극장에서 2월 23, 24일
오는 2월 23, 24일 아르코예술극장에서 '한국음악 명인전'으로 합동무대를 펼치는 우리시대 10인의 명인. (왼쪽부터) 유지숙, 김영기, 박현숙, 이재화, 최경만, 정화영, 이춘희, 양성옥, 김해숙, 김영길.   사진 제공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오는 2월 23, 24일 아르코예술극장에서 '한국음악 명인전'으로 합동무대를 펼치는 우리시대 10인의 명인. (왼쪽부터) 유지숙, 김영기, 박현숙, 이재화, 최경만, 정화영, 이춘희, 양성옥, 김해숙, 김영길. 사진 제공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리시대 명인 10인이 평생을 통해 닦아온 한국전통예술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공연이 오는 2월 23일(금)~24일(토) 양일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황현산, 이하 예술위원회)가 평창올림픽 기간 중 한국전통예술을 세계에 알리고자 준비한 이번 공연은 명인 10인이 함께 하는 특별한 합동무대다. 카네기홀, 바비칸센터 등 해외 유수의 극장들을 비롯해 파리 가을축제, 프랑스 상상축제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 그 예술적 경지로 인정받은 명인들이 뜻을 모아 함께 무대에 오른다.

10인 명인들의 면면은 한국 전통예술의 각 분야를 대표하는 이름이다. 정화영(서울시 중요무형문화재 제25호 고법 예능보유자), 최경만(피리&태평소,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4호 삼현육각 예능보유자), 이춘희(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예능보유자), 이재화(국가무형문화재 제 16호 거문고산조 예능보유자), 박현숙(가야금, 서원대학교 음악학과 교수), 김해숙(가야금, 전 국립국악원 원장), 양성옥(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전수조교, 한예종 교수), 김영기(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인간문화재), 김영길(아쟁,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악장), 유지숙(국가무형문화재 제 29호, 서도소리 전수조교,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악장) 등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만으로도 그 의미가 깊다.

또한 명인들이 걸어 온 이력과 활동은 한국전통예술의 세계화와 다름 아니다. 박현숙, 이재화, 김영길의 공동수상(2013 아카데미 샤를크로 월드뮤직상), 이춘희 명창의 수상(2014 독일음반 비평가상 월드뮤직상)은 우리 전통음악의 예술적 가치가 해외음악 비평가들에게 인정받으며 전통음악의 음악적 보편성에 대한 재확인이기도 했다.

프랑스의 유력 월드뮤직 음반사를 통한 음반 발매 역시 한국 전통음악이 해외에 소개되어 널리 알려지는 중요한 사건이었다. 라디오프랑스의 한국음악프로젝트를 통해 2012 「가야금 산조」(김해숙 전 국립국악원 원장), 2014 「아리랑과 민요」(이춘희 명창), 2015 「북한의 토속민요와 서도소리」(유지숙 명창)이 발매됐다. 또한 프랑스 세계문화의집을 통해서는 「가야금 산조」(박현숙 명인), 「거문고 산조> (이재화 명인), 「아쟁산조> (김영길 명인)이 녹음·출시됐다.

이처럼 한국전통예술의 역사를 새롭게 써 온 10인의 명인들이 함께 하는 공연이니만큼 산조, 시나위, 서도소리, 경기민요, 가곡, 태평무 등 한국전통예술의 각 분야를 아우른다. 특히 이번 공연 중 명인들의 참여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무대들은 그 가치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양성옥 명무가 김영길 명인의 아쟁솔로와 함께 공연하는 「비나리」가 처음으로 국내 관객에게 선보인다. 지난 2015년 프랑스 바탕클랑 극장 테러 일주일 후 진행되었던 프랑스 국립극장 투어에서 선보인 「비나리」는 프랑스 국민들의 아픔을 위무하고 희생자들의 삶의 평안을 기원하는 춤사위로 큰 갈채를 받았다.

김죽파류 가야금산조의 대표 연주자인 박현숙 명인과 최옥삼류 가야금산조를 대표하는 김해숙 전 국립국악원장의 연주를 한 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무대도 처음으로 올려진다. 산조합주는 가끔 볼 수 있었지만, 유파가 다른 가야금 산조가 한 자리에서 연주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산조의 새로운 연주 형식을 시도하는 자리다.

이 외에도 그간 쉽게 볼 수 없었던 무대들이 이어진다. 경기민요의 교과서로 알려진 이춘희 명창이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의 주제곡 「이별가」를 독창으로 부르고, 음역대가 넓어 자주 공연되지 않았던 「금강산 타령」을 경기민요 이수자들과 함께 선보인다. 유지숙 명창 역시 무대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서도소리의 대표곡 「관산융마」, 「수심가」, 「엮음수심가」를 공연한다.

평생을 걸쳐 우리시대 전통예술의 지평을 넓혀 온 명인들의 예술 인생의 정수가 펼쳐지는 ‘한국음악 명인전’은 한국 전통예술의 성취와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무대이자 다시 볼 수 없는 기회가 될 것이다. 신선희 전 국립극장장이 무대 디자이너로 참여해 공연의 완성도를 높인다.

윤상민 학술문화부 기자 cinemond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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