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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기자로 ‘수습생활 中’박강수 전 배재대 총장
신문사 기자로 ‘수습생활 中’박강수 전 배재대 총장
  • 설유정 기자
  • 승인 2003.03.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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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직을 퇴임한 지난 6일부터 대전매일 기자생활을 시작한 박강수 전 배재대 총장(65·사진 우측)과의 대화는 파격이었다. “조만간 찢어진 바지도 한번 입어볼랍니다! 멋진 변신, 파격의 美를 느껴보고 싶거든요.”

노란 머리로 염색한 학생을 보며 혀를 차고 헤어진 바지를 입고 다니는 학생을 걱정(?)했는데, 근엄한 총장공관을 벗어나보니 그게 아니더란다. 질주하고 있는 2030이란 열차를 따라잡지 못하고서는 대학이란 공간도 수직적 위계질서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을 그는 요즘 느끼고 있다고 했다.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느라 세상이 이렇게 바뀌고 있는 줄도 몰랐어요. 촛불 시위도 反美인줄만 알았지 脫美, 反戰인줄은 몰랐거든요. 그동안 매일 타이르고 훈계하기만 했지 세상에 뛰어들어서 다양하게 볼 줄은 몰랐던 것 같아요.” 그는 동물원에서 야생마로 탈출한 느낌이라고 했다. 3월 한달 ‘수습기간’을 거치면서 스스로의 야생성을 다시 찾아볼 계획이다.

그가 몸담게 될 신문에서도 이러한 성격이 그대로 드러났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
“지방과 서울은 분명히 구별돼야 합니다. 따라하려고 애쓰지 말고 지방만의 문화를 만들어가야죠. 대전의 색깔을 짙게 담고 있는 탐방기사나 칼럼을 쓰고 싶습니다.” 행정수도이전범국민협의회 공동대표를 지내기도 한 그는 퇴임 후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언제 도올 김용옥 기자도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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