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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호 새로나온책
815호 새로나온책
  • 교수신문
  • 승인 2016.01.1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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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예도 공영달도 모기령도 정약용도 정확한 주역점법을 몰랐습니다. 두예와 공영달이 알고 있었던 점법은 「계사」 이래로 내려오는 전통적인 점법이었고, 모기령과 정약용이 알고 있었던 점법은 주희의 점법이었습니다. 그러나 주희의 주역점서법은 정확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고형(1900~1986)은 「계사」 상·9장의 한 구절의 의미를 파헤쳐, 천지의 수 55에서 괘의 영수를 빼어 얻은 수를 가지고 ‘변호를 구하는 법’을 밝혀내었습니다. 이로써 「역전」 이래 잘못 전해진 주역점법이 반듯하게 정립됐습니다. 그는 수천 년 동안 그 어느 누구도 의심하지 않고 당연시했던 것을 당연시하지 않았습니다.”
-김상섭 성균관대 유학대학원 강사, 『춘추 점서역』(성균관대출판부, 2015.12) 중에서

 


 

- 고대 노예제 사회: 로마 사회경제사, 차전환 지음, 한울, 365쪽, 34,000원
고대 노예제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보통 기원전 2세기에서 기원후 2세기까지의 이탈리아와 시칠리아를 노예제사회로 규정한다. 기원전 2세기는 제2차 포에니전쟁(한니발 전쟁)에서 승리한 직후에 시작됐고, 기원후 2세기는 오현제 시대와 함께 막을 내렸다. 즉, 이탈리아와 시칠리아가 노예제사회였던 시기는 고대 로마의 전성기와 거의 일치한다. 지중해 세계를 정복한 것이 로마 군단과 장군들이라면, 하드리아누스 방벽에서 유프라테스 강에 이르는 광활한 제국을 통치할 수 있도록 로마 세계의 중심인 이탈리아와 곡창인 시칠리아를 떠받친 것은 노예들이었다. 기독교의 확산은 노예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 로마인들이 노예를 해방한 이유는 무엇인가? 왜 노예제사회가 쇠퇴하고 농노가 등장했는가? 저자는 사회경제사라는 틀을 통해 고대 로마를 중심으로 하는 고대 노예제사회의 실상과 한계를 되짚어봄으로써 당시 세계에서 가장 진보한 문명이 어떻게 융성하고 어떻게 몰락해갔는지를 보여준다.

 

- 마네의 회화, 마리본 세종 엮음, 미셸 푸코 외 지음, 오르트망 옮김, 그린비, 344쪽, 23,000원
미셸 푸코는 생전에 에두아르 마네의 회화를 다룬 저서를 계획했지만 결국 그 책은 출간되지 못했다. 하지만 푸코가 1970년에 초 튀니지에서 행한 마네에관한 강연 녹취록이 사후에 발견됐고, 푸코의 강연록과 그에 대한 여러 연구자의 글을 수록해 마침내 2004년 『마네의 회화』라는 책이 프랑스에서 발간된다. 푸코는 마네가 인상주의에 길을 열어 준 화가에 그치지 않고 현대 회화 자체를 개시한 화가라고 평가한다. 푸코가 보기에 마네는 단순히 대상을 재현하려 한 고전적인 화가가 아니라, 재현과 유희를 벌이면서 재현의 조건들을 자신의 그림 안에서 드러낸 화가이기 때문이다. 마네의 회화 13점을 골라 섬세하게 분석한 푸코의 마네론은 푸코가 어떻게 사유했는지, 그림을 어떻게 이해했는지를 생생하고도 흥미진진하게 보여 줄 것이다. 더불어 수록된 여러 철학자의 글을 통해 푸코의 마네론이 미학사에서 어떤 위상을 점하고 있으며 푸코 사유와 회화의 관계는 무엇이었는지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셜록 홈스, 기호학자를 만나다: 논리와 추리의 기호학, 움베르토 에코·토마스 A. 세벅 엮음, 김주환·한은경 옮김, 이마, 440쪽, 17,000원
현대 기호학의 체계를 수립했다고 알려진 찰스 퍼스의 난해한 기호학과 논리학의 핵심 내용을 셜록 홈스와 뒤팽 등 탐정·추리소설에 나타나는 논리학을 통해 살펴본다. 움베르토 에코, 토머스 세벅, 카를로 긴즈부르그를 비롯한 언어학, 기호학, 논리학, 역사학 등 각 분야의 권위자들이 쓴 10편의 글을 통해 기호학은 물론 추리소설을 새롭게 읽을 수 있다. 저자들은 기호학과 추리소설의 구조적·방법론적 유사성에 주목한다. 추리소설을 통한 기호학과 과학철학의 연구인 동시에 기호학을 통한 추리소설의 연구다. 셜록 홈스를 비롯한 탐정·추리소설에 대한 주목은 19세기 말 이래 인식론의 차원에서 일어난 패러다임의 변화와 직간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추리소설에 드러난 추리 모델은 고대부터 사냥으로 생계를 꾸린 인류가 몸에 익혀 온 근원적인 추측 모델이나 다름없다. 

 

- 집의 공간과 풍경은 어떻게 달라져 왔을까, 전남일 글·그림, 돌베개, 368쪽, 20,000원
물성으로서의 집이라는 공간의 이면에 흐르고 있는 시간과 풍경의 변화를 통해 우리 사회의 변화상을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집을 둘러싼 익숙한 풍경이 만들어지기까지의 변화상을 새삼스럽게 돌아봄으로써 미시적으로는 집 안의 공간부터, 거시적으로는 삶의 풍경을 구축하고 있는 사회적 현상까지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저자는 현재의 공간이 어디서부터 비롯됐는지, 개별 공간의 변화는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관한 것은 물론 이러한 변천의 과정이 사회 전반의 변화 과정과 어떤 상호작용을 주고받아 왔는지를 아우른다. 또한 이러한 현상만을 나열하는 데서 또 한 발 더 나아가 일체의 감상을 배제한 채 오늘날 우리의 집이 가지고 있는 서늘한 현실을 냉정하게 진단함으로써 오늘 우리가, 또는 우리의 삶이 어디로,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지에 관한 화두까지 제시하고 있다.  

 

- 폭력이란 무엇인가: 기원과 구조, 이문영 편, 아카넷, 332쪽, 23,000원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평화인문학 기획총서 4권. 이번 키워드는 ‘폭력’이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이한 탓인지 유엔, 바티칸, 유럽 등 곳곳에서 평화를 부르짖는 목소리가 크게 들렸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평화를 위협하는 폭력의 위세가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 폭력의 본질과 현상에 대한 근원적 탐색으로부터 평화형성의 인문적 토대를 찾아보려는 노력의 소산이다. 총 2부, 각 4편의 글로 이뤄진다. 제1부는 폭력의 근대적 기원으로서 법과 국가권력이 폭력과 맺는 관계, 21세기 폭력을 구조화하는 지구화와 신자유주의, 종교근본주의에 대한 이론적 고찰을 주된 내용으로 한다. 제2부는 이러한 폭력의 기원과 구조가 테러리즘, 제노사이드, 민족주의, 젠더 관련 현상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발현되는지 조명하는 글들로 구성돼 있다.

 

- 한국 근대문학과 민족-국가 담론 자료집, 신두원·한형구 외 편, 소명출판, 784쪽, 52,000원
논문집 『한국 근대문학과 민족-국가 담론》(2005) 발간에 이어, 그 후속편이 되는 연구 자료 모음집이다. 당초 연구 논문집 출간에 이어 자료집의 출간이 계획됐지만, 여러 사정으로 늦춰져 이제서야 간행됐다. 이번 자료집에는 주시경이 1906년 『대한국어문법』을 저술하면서 그 ‘발문’으로 첨부한 글을 비롯, 해방기 김동리의 「민족문학론」(1947)을 포함하는 총 47편, 민족문학(문화) 담론 성격의 글들이 모아져 있다. 논문집의 출간과 그에 따른 자료집의 발간 사업은 21세기를 맞는 지난 2000년대 초 당시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연구 지원 사업 계획의 일환으로 개시됐다. 특징적인 사안은 기왕 국문학계에 의해 이룩된 ‘민족문학사’ 이해의 시각과 그 폭을 넓혀 한국 근대의 문화사 속에서 제출된 국가 담론 성격의 글들까지 한 자리에 합취, 재배열해 봄으로써 연구 지평의 확장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 형태로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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