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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외국인 교수초빙 사업 난항
[초점] 외국인 교수초빙 사업 난항
  • 교수신문
  • 승인 2002.10.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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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19 11:49:04
올 하반기에 외국인 교수 1백3명을 국립대에 채용한다는 교육인적자원부(이하 교육부)의 외국인 교수 초빙 지원 사업이 애초의 목표와는 다르게 22명(21.4%)만 초빙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신문이 국립대 외국인 교수 초빙 현황을 조사한 결과, 65명을 초빙하기로 돼 있던 서울대는 9명만을 채용했으며, 경북대는 11명에서 8명, 한국해양대는 4명에서 2명, 전북대와 충남대는 2명에서 1명만을 뽑았으며, 전남대는 계획대로 1명을 뽑았다. 그리고 부산대(8명), 금오공대(3명), 경상대(2명), 서울산업대(2명), 강원대(1명), 제주대(1명), 한국방송통신대(1명)는 아직까지 한 명도 채용하지 못했다. 전남대를 제외하고는 현재 외국인 교수 초빙지원사업과 관련돼 있는 모든 국립대가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는 셈이다.
현재 제주대는 두 차례에 걸쳐 교수초빙 공고를 냈지만 적임자가 없어, 또 한 차례의 공고를 내야할지 고민하고 있으며, 부산대는 지난 5일 1차 접수 마감에 지원자가 아무도 나서지 않아 2차 접수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채용여부가 결정이 돼도 연기가 되거나 번복되는 경우도 많았다. 경상대의 경우, 거의 모든 절차를 거쳤지만 지원자가 현재 재직하고 있는 외국 대학과의 계약이 문제가 돼 내년으로 연기됐다.

국립대의 한 관계자는 “지난 5월 교육부가 외국인 교수 초빙 지원 대상을 통보한 이후 적임자를 찾았지만, 미국와 유럽쪽의 눈에 띄는 학자들을 영입하기에는 여건이 받쳐주지 않았고 그 외의 우수한 학자들을 물색했지만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라고 밝혔다.
각 대학들의 재정적인 부담도 외국인 교수 초빙 사업에 큰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대는 “혈관연구센터의 의학분야에 한 분의 교수를 초빙하려고 했지만, 재정적인 문제로 인해 초빙을 포기하기로 했다”라며 외국인 교수 초빙의 어려움을 내비쳤다.
교육부는 올해 안에 추가 신청이 들어오는 대로 예산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 따라서 올해 말까지 해당 국립대들은 지원 예정 분야에 적합한 우수 외국인 교수을 초빙하는 일에 줄곧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에 외국인 교수로 초빙된 교수 22명 가운데에는 세포신호전달연구로 널리 알려진 생화학자 임미재 교수(전북대), 황체 호르몬의 생물학적 기전을 밝힌 코넬 의대의 브리스 B. 삭시나 석좌교수(경북대), 암호학으로 유명한 수학자 고지흡 인디애나대 교수(서울대) 등 학계에서 널리 인정을 받은 학자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무적인 경험이 풍부한 외국인 교수도 여러 명 채용됐다. 정보통신(IT) 업계의 주요 흐름을 전망할 수 있는 전공자를 찾던 경북대는 선마이크로시스템즈(주)의 한국 지사장, NCR 컴퓨터 사장, 한국디지탈 부서장을 지낸 샘 상헌 리 씨(컴퓨터공학과)를 영입했으며, 서울대는 제너럴 일렉트로닉, 어드밴스드 에너지 테크 등 미국의 주력 원자력 산업체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강창무씨를 초빙했다.

특히 충남대는 법학을 전공하면서도 전문적인 과학지식을 갖춘 학자가 필요하다며 로체스터에서 이학 석사학위를 받고, 버팔로 소재 뉴욕주립대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은 다리우시 케이하니 변호사를 채용해 눈길을 끌었다.

국적별로는 미국이 1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호주, 중국, 일본, 러시아, 아르메니아, 인도, 카자흐스탄 등 다양한 국적의 학자들이 초빙된 것으로 나타났다. 학문 분야별로는 BT분야가 7명으로 가장 많이 뽑았으며, NT계열 5명, 사회계열 3명, IT계열 2명, 경영학계열 2명, 어문계열 2명, 이학계열 1명 순이었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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