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04:00 (토)
중국과 아시아에서 읽는 ‘로컬’의 재사유
중국과 아시아에서 읽는 ‘로컬’의 재사유
  • 최익현 기자
  • 승인 2014.10.21 1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 ‘로컬리티 번역총서’ 6~8권 출간


‘로컬리티 번역총서 Humanities’는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 로컬리티의 인문학 연구단이 야심차게 기획한 총서다. 고전적·인문학적 사유를 비롯해서, 탈근대와 전지구화의 관점에서 해석되는 로컬리티에 대한 동서양의 다양한 논의를 담아내기 위해 기획했다.
로컬리티의 인문학 연구단은 이미 『모빌리티와 장소』(2010)를 1권으로 상재한 후, 제2권 『한일 내셔널리즘의 해체』(2010), 제3권 『地緣文明』(2011), 제4권 『‘장소’론』(2011), 제5권 『말이라는 환영』(2012)을 출간해왔다. 이번에 출간된 책들은 제6권 『타인들 사이의 중국인: 근대 중국인의 동남아 이민』(필립 A. 큔 지음, 이영옥 옮김, 심산, 528쪽, 28,000원), 제7권 『지역문화와 국가의식: 근대 ‘광동문화’관의 형성』(청메이바이오 지음, 정진선·최형섭 옮김, 심산, 492쪽, 28,000원), 제8권 『새로운 아시아 도시: 공간과 도시 형태의 3차원 허구들』(진이 김 왓슨 지음, 태혜숙 옮김, 심산, 424쪽, 26,000원)이다.


『타인들 사이의 중국인』의 저자는 2008년 하버드대에서 퇴임한 필립 A. 큔 교수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이민은 중국의 근대 역사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었다. 적어도 1500년대 이후를 이해하는데, 나는 이민이 빠진 중국사도 중국사가 빠진 이미도 적절한 연구 방식이 아니라고 본다.” 이런 시각에서 저자는 제국주의와 식민지 시대 전후 중국인 이주공동체와 그 특성을 면밀히 추적했다.
중국 中山大 역사학과 교수인 청메바이오는 근대 중국의 사회문화사를 가르치고 있는 소장 학자다. 그녀의 주된 연구 분야는 광동, 홍콩, 마카오의 근현대사로, 특히 18~19세기 광동의 로컬리티 형성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역사기록의 권력을 가진 지식인들의 ‘문화관념’이 형성되고 발전한 역사과정을 면밀히 주시하고, 역사비판의 관점에서 ‘지역문화’에 대한 자신의 잘못된 믿음을 해체해야만, 비로소 역지사지의 태도로 지역무화의 인물들과 그들이 처했던 시대를 이해하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흥미로운 결론을 던진다.


전남대와 연세대에서 강의한 경력이 있는 뉴욕대 영문학 및 비교문학과 부교수로 있는 진이 김 왓슨의 『새로운 아시아 찾기』는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라는 특정 권역에서 포스트식민 공간이라는 개념을 구체화하고자 한” 책이다. 싱가포르, 타이베이, 서울의 식민 및 포스트식민 역사를 광범위하게 고려하면서 이들 도시의 공간적이고 건축적인 변형을 응시한 저자는 “근대성과 민족성의 서로 구분되는 공간성에 대해 비교론적으로 주목함으로써 문화횡단적인 구성체들에 대한 정교한 분석틀에 기반을 둘 수 있는 포스트식민 연구”를 제안했다.
로컬리티의 인문학 연구단의 지향점을 좀 더 투명하게 읽어낼 수 있는 기획임을 알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