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02:05 (토)
이공계 국비유학, “두뇌유출” 반발
이공계 국비유학, “두뇌유출” 반발
  • 설유정 기자
  • 승인 2002.10.0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2-10-03 01:42:47
정부가 이공계대학 출신 유학생들에게 국비유학의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이후, 이공계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전국 97개 공과대로 구성된 전국공과대학장협의회(회장 허병기 인하대 공과대학장)및 73개 자연대로 구성된 전국자연대학장협의회(회장 박성현 서울대 자연대학장)는 청와대와 정부 관련 부처에 ‘이번 해외유학장려책를 통해 두뇌유출 및 국내 이공계 대학원 황폐화가 우려되는 만큼, 이 프로그램을 전면 수정해달라’는 요지의 건의문을 보냈다.

건의문에서 이들은 “자동차, 반도체, 가전, 그리고 조선산업 등 일부 분야에서 우리 기술력이 세계를 주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이공계 대학생의 다수를 매년 외국으로 유학보낸다면, 우리 산업에 잘 맞고 우리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는 일은 위협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들은 이번 정책을 위해 정부가 준비한 재원을 △국내 대학원 이공계 학생들에 대한 등록금 및 생활비 지원 △국내대학 박사학위 취득자 및 이공계 취업자들에 대한 박사후 과정 해외 연수 기회 제공 등에 사용할 것을 건의했다. 한편 한국과학기술인연합도 지난 3일 논평을 통해 이 사업이 “국가 교육대계를 해외의 대학들에게 맡기겠다는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기획예산처는 지난달 31일 내년 예산 중 3백억원을 이공계대학 출신 유학생 1천명에게 1인당 2만~3만 달러 내외의 경비를 지원하는 데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설유정 기자 syj@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