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일 편저 | 창비 | 1,092쪽 | 70,000원
그렇다면 이번 『실크로드 사전』은 그야말로 역사의 대장정, 문명의 용광로에서 빚어진 역사, 지리, 인문, 종교, 사상, 교역 등에 관한 상세한 설명서임을 짐작할 수 있다.
특징적인 점은 표제어나 색인 수 등 규모 면에서 세계 최대 수준일 뿐 아니라, 실크로드의 3대 간선인 오아시스로, 초원로, 해로를 총체적으로 망라해 환지구적 문명교류의 통로인 실크로드를 학문적으로 정립한 탁월한 연구 성과로 제출됐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이 사전은 실크로드의 동쪽 끝이 중국이라는 기존의 통설을 깨고 한반도까지 연장시킴으로써 우리의 문화적 위상을 드높일 뿐 아니라 실크로드를 새롭게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마련해주고 있다.
편저자인 정 소장은 이미 다섯 권의 저작을 통해 ‘실크로드학’의 학문적 토대를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4대 기행서 중 3권(『이븐 바투타 여행기』,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오도릭의 동방기행』)을 譯註하고, 스스로 실크로드를 23차례나 답사해 두 권의 문명탐험서를 펴낸 바 있다.
표제어 1천907개, 색인 8천15개, 2백자 원고지 9천500매에 달하는 이 책은 경상북도가 추진한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실크로드 도록』(경상북도·한국문명교류연구소)과 함께 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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