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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사전』
『실크로드 사전』
  • 최익현 기자
  • 승인 2013.11.11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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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일 편저 | 창비 | 1,092쪽 | 70,000원


정수일 문명교류연구소 소장에게는 ‘문명교류학자’라는 호칭이 늘 따라붙는다. 문명교류라고 한다면 가장 먼저 ‘실크로드’를 떠올릴 수 있는데, 정 소장은 이 ‘실크로드’ 문명사의 국내 개척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에 『실크로드 사전』을 들고 나왔다. ‘事典’은 국어사전에서 “여러 가지 사항을 모아 일정한 순서로 배열하고 그 각각에 해설을 붙인 책”으로 뜻풀이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辭典(어떤 범위 안에서 쓰이는 낱말을 모아서 일정한 순서로 배열하여 싣고 그 각각의 발음, 의미, 어원, 용법 따위를 해설한 책. 최근에는 콤팩트디스크 따위와 같이 종이가 아닌 저장 매체에 내용을 담아서 만들기도 한다)과는 구별돼 쓰인다.


그렇다면 이번 『실크로드 사전』은 그야말로 역사의 대장정, 문명의 용광로에서 빚어진 역사, 지리, 인문, 종교, 사상, 교역 등에 관한 상세한 설명서임을 짐작할 수 있다.


특징적인 점은 표제어나 색인 수 등 규모 면에서 세계 최대 수준일 뿐 아니라, 실크로드의 3대 간선인 오아시스로, 초원로, 해로를 총체적으로 망라해 환지구적 문명교류의 통로인 실크로드를 학문적으로 정립한 탁월한 연구 성과로 제출됐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이 사전은 실크로드의 동쪽 끝이 중국이라는 기존의 통설을 깨고 한반도까지 연장시킴으로써 우리의 문화적 위상을 드높일 뿐 아니라 실크로드를 새롭게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마련해주고 있다.


편저자인 정 소장은 이미 다섯 권의 저작을 통해 ‘실크로드학’의 학문적 토대를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4대 기행서 중 3권(『이븐 바투타 여행기』,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오도릭의 동방기행』)을 譯註하고, 스스로 실크로드를 23차례나 답사해 두 권의 문명탐험서를 펴낸 바 있다.

표제어 1천907개, 색인 8천15개, 2백자 원고지 9천500매에 달하는 이 책은 경상북도가 추진한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실크로드 도록』(경상북도·한국문명교류연구소)과 함께 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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