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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교직원, 변화하지 않으면 존중받을 수 없다
대학 교직원, 변화하지 않으면 존중받을 수 없다
  • 박기석 중앙대·전략기획팀장
  • 승인 2013.10.0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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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단상

 

박기석 중앙대·전략기획팀장

지금의 대학은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대학 간, 지역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대학의 주 고객인 학생과 기업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또 대학운영에서 특성화, 개성화, 차별화 등의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미 많은 대학들이 이러한 변화를 수용하고 대학의 사명과 발전계획에 맞는 업무 추진에 속도를 붙이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의 구성원 모두가 변화의 대상임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대학은 어떤 조직보다 사람이 중심인 조직이다.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서 잘 가르치고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로 만들어 배출하는 것이 첫 번째 중심이고, 우수한 학생을 잘 가르치기 위해서 교원들이 교육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두 번째 중심이다. 그리고 이러한 교육과 연구지원 시스템의 완성을 통해 행정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교직원의 역할이 세 번째 중심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행정의 전문성을 높이고자 하는 교직원들에 대한 각 대학의 투자는 학생과 교원에 비해 미흡하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그동안 대학교육에 대한 초과수요 등의 외부환경으로 인해 교직원 스스로 긴장감이 부재했고, 교원 중심의 보직 운영 등으로 주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하거나 전문성을 신장하려는 교직원들의 역량 개발 노력이 내부적으로 부족했던 것에 기인한다.

기업과 다른 느슨한 근무, ‘9 to 5’의 근무행태, 공무원과 같은 정년보장 등 대학이 ‘신의 직장’으로 불리던 시대는 벌써 끝났다. IMF 시절 많은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통해 생존권을 지켜냈듯이 이젠 기업이 아닌 대학들이 사회의 요구와 변화에 따라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정부의 재정지원 제한대학 발표와 경영부실대학의 퇴출, 대학별 자체 구조조정 등의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학이 바뀌어야 한다. 당연히 우리 교직원도 바뀌어야 하며 스스로 대학의 발전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각자 해봐야 할 것이다. 예전과 비교해 변호사, 변리사, 공인회계사와 같이 사회에서도 스펙이 남부럽지 않은 사람들이 대학 교직원으로 채용되고 있다는 것은 우리 직원사회도 전문화 돼 가는 과정으로 인식될지 모르지만 교직원을 제외한 내부 구성원들의 인식은 아직도 부정적인 것이 사실이다.

교육부 및 각 교육기관들의 통계에 따르면 학령인구가 감소해 2017년 이후 대학에 입학하고자 하는 자원이 부족하게 된다고 한다. 이는 곧 대학의 재정위기로 연결될 것이며, 대학운영에서 대부분의 경비가 인건비로 지출되는 현실에 비춰볼 때 재정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인건비를 줄이는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직원이 법적 지위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대학에서 노력해 주기를 갈망한다. 또한 교직원 스스로도 가장 중요한 역할인 학생과 교원의 중간을 이어주고, 학생과 학교의 입장을 조율하고, 대학 발전의 전략적 계획을 입안하고 추진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부단한 자기계발이 필요하다고 본다. 더 나아가서는 외국대학의 사례처럼 행정전문가들이 대학의 주요 보직을 담당하면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희망을 가져본다.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반드시 평범해진다.” 영국의 정치가이자 군인인 올리버 크롬웰(Olive Cromwel)의 유명한 말처럼 지금 우리가 변화하지 않으면 대학의 구성원 가운데 가장 존중받지 못하는 존재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해본다.
 
박기석 중앙대·전략기획팀장
지난해부터 전국대학교 기획관리자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중앙대 대학원 교육학과에서 교육행정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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