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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지식인들의 민족적 열등감은 어떻게 표출됐나?
조선 지식인들의 민족적 열등감은 어떻게 표출됐나?
  • 윤상민 기자
  • 승인 2013.05.07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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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와 역사> 제97집 발간

한국사회사학회

한국사회사학회(회장 김준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행하는 <사회와 역사> 제97집이 발간됐다. 이번호에서는 ‘기억 속의 전쟁과 국가폭력’을 특집으로 내세웠다. 이동진 경북대 교수(사회학과)는「기억의‘10·1사건’: 기억의 변경에서 변경의 기억으로」에서 유가족, 사호, 국가 사이에 전개됐던 ‘10·1사건’에 대한‘기억’과 ‘망각’ 그리고 ‘대항기억’ 사이의 투쟁과정을 살폈다, 정호기 전남대 강사는「여순사건의 제도적 청산과 진실규명의 실효」에서 과거사의 제도적 청산을 넘어서야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외에도 김민환 중앙대 강사(문화/종교사회학)의「중심과 주변의 중층성: 노래와 평화기념공원으로 본 동아시아」, 강유인화 씨의 「한국사회의 베트남전쟁 기억과 참전군인의 기억투쟁」등이 특집을 풍성하게 채웠다.

 

연구논문 중에서는 전희진 연세대 BK21 박사후 연구원(사회학과)의「상상된 중국인 그리고 식민지 조선 지식인의 딜레마」가 눈여겨볼 만하다. 전 연구원은 식민지 조선에서 형성되고 있었던 중국인에 대한 개념과, 조선인의 만보산 사건 등으로 표출되는 강력한 갈등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 단순한 상권, 토지 같은 사회경제적 조건들을 살피던 기존의 시각을 탈피한다. 중국인의 일본인 혐오가 재중조선인에게 덧씌워지고, 만보산 사건이 조선에서 화교 박해 사건으로 이어진 것은 양자 갈등의 결과가 아닌 관계 재정립의 문제라는 주장이다.

그는 당시 소설과 잡지에 나타난 식민지 지식인들의 ‘청요릿집’등을 모티브로 한 중국인에 대한 묘사를 통해, 이 논문에서 제국이 제시한 타자로서의 아시아에 대한 묘사가 중국인에 대한 것으로 투사되는 과정을 세밀하게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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