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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다시 벤야민인가
왜 지금 다시 벤야민인가
  • 윤상민 기자
  • 승인 2013.03.11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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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야민의 현재성 찾은 이색 학술대회

지난 9일부터 이틀간 정독도서관에서 출판사가 주최한 특이한 학술대회가 열렸다. ‘2013 벤야민 커넥션-쓰여지지 않은 것을 읽다: 발터 벤야민의 현재성’을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도서출판 길’의 창사 10주년을 기념해 일반 대중과 소통을 꾀한 학술대회이자, 그동안 문예이론, 사상쪽에서만 수용됐던 벤야민을 조형예술, 회화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로 연구외연을 확장했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아카데미 밖에서 기획한 이번 학술대회 프로그램은, 올해 연구년을 맞은 최성만 이화여대 교수(독어독문학과)가 1년 전부터 준비했다.

바이마르 공화국 시대 독일계 유대인이었던 발터벤야민은 20세기에 형이상학과 유대신학적 사상을 역사적 유물론과 결합시킨 독특한 사상가다. 문화사적 격랑의 시대에 벤야민은 게르숌 숄렘, 테오도르 아도르노, 에른스트 블로흐, 지크프리트 크라카우어, 베르톨트 브레히트 등 많은 사상가, 작가, 학자들과 교류했다. 21세기에 그 바통을 이어받은 이들로는 테리 이글턴, 조르조 아감벤, 슬라보예 지젝, 자크 랑시에르, 프레드릭 제임슨, 수전 벅모스 등이 있다. 왜 지금 벤야민인가에 대한 대답을, 학술대회 제목인 ‘벤야민 커넥션’과 ‘벤야민의 현재성’에서 얽혀있음을 찾을 수 있다. 황호덕 성균관대 교수(국문학과)가 <상허학보> 35호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벤야민은 국문학자들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가장 많이 인용한 외국 이론가이다.(관련기사 <교수신문> 654호)

이번 학술대회 발표자들 면면에서도 국내 벤야민 연구의 ‘현재성’을 확인할 수 있다. 기획자인 최 교수가 발표자 구성에 벤야민을 공유하는 학자들을 최대한 다양한 영역에서 모았기 때문이다. 강수미 동덕여대 교수(회화과), 김남시 이화여대 교수(조형학부), 심광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영상원), 윤성우 한국외대 교수(철학과) 등이 강연자로 나섰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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