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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들이 인정하는 대표 학술지 ‘윤곽’ 나왔다
연구자들이 인정하는 대표 학술지 ‘윤곽’ 나왔다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3.02.19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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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 ‘학술지 선호 현황’ 공개

선수는 선수를 알아본다는 말이 있다. 학계도 마찬가지다. 자기 분야에서 어느 학술지가 우수하고 인정받는지는 누구보다 연구자들 스스로가 잘 안다. 다만 공개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교육과학기술부 자문기구인 학술진흥정책자문위원회(위원장 왕상한 서강대)가 최근 공개한 『우리나라 학자들의 학술지 선호 현황: 전국 연구자 대상 설문조사결과 분석』이 주목을 받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연구자들이 인정하고 연구에 활용하는 학술지의 윤곽을 대략적이나마 드러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자문위가 지난해 10~11월 한국연구재단의 한국연구업적통합정보(KRI)에 등록된 교수 등 연구자 16만여명을 대상으로 학술지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분야별로 정기적으로 구독하는 학술지(친숙도), 연구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학술지(활용도), 보편적으로 높은 인정을 받는 학술지(평판도), 논문 게재 시 우선적으로 기고하고 싶은 학술지(선호도)를 물어봤다. 친숙도와 활용도, 평판도는 순서 없이 10개까지, 선호도는 순위를 둬서 5개까지 입력하도록 했다. KRI에 등록된 연구자의 12%인 2만294명이 설문에 응답했다.

조사 결과 4개 항목 모두에서 100명 이상이 꼽은 학술지는 모두 66개였다. 연구자들이 인정하는 대표적인 선호 학술지인 셈이다. 4개 항목을 합한 응답자가 가장 많은 학술지는 대한전자공학회가 발행하는 <전자공학회 논문지>였다. 모두 1천969명이 선호학술지로 선택했다. 2위는 1천869명이 응답한 <대한건축학회 논문집>(대한건축학회)이었고, <한국통신학회 논문지>(한국통신학회), <대한토목학회 논문집>(대한토목학회)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대표적인 선호 학술지 가운데는 전자공학, 건축학, 토목공학, 기계공학 등 공학 분야가 여럿 포함됐다. 4개 항목을 합해 1천명 이상이 선택한 학술지 8개 가운데 6개가 공학 분야였다. 상위 10개 가운데 공학 분야가 아닌 학술지는 <한국체육학회지>(한국체육학회)와 <경영학연구>(한국경영학회) 뿐이었다. 공학 분야는 상대적으로 연구자 수는 많은 데 비해 학술지 수는 적은 것도 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구자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학술지는 그 분야에서 ‘종합지’속성을 갖고 있다. 대표적인 선호 학술지 66개 가운데 26개(39.4%)가 회원 수 1만명 이상인 대형 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였다.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에 등록된 학술지 가운데 대형 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는 2.6%(145개)에 불과하다.

이른바 종합학회 또는 母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가 상당히 높은 관심과 선호의 대상이 되고 있는 셈이다. 전공분야별로 응답 현황을 보면 종합지 선호 경향이 더욱 뚜렷하다. <전자공학회 논문지>를 선택한 연구자들의 전공은 69개(소분류 기준)에 달할 정도로 다양했다. <대한건축학회 논문집>은 42개, <한국통신학회 논문지>는 58개, <대한토목학회 논문집>은 56개, <경영학연구>는 52개 전공자가 선택했다.

전공 중분류 내에서 높은 관심을 받는 학술지 10개를 보면 대체로 친숙도와 활용도, 평판도 및 선호도에서 고른 선택을 받았다. 일부 분야에서는 소수의 학술지에 관심과 선호가 집중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작업치료학의 경우 1개 학술지에 연구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마취과학도 3개 학술지에 대한 집중화가 뚜렷했다. 반면 기타 사회과학, 기타 자연과학, 법학, 역사학이나 문학 등의 전공은 6개 이상의 학술지가 비교적 고르게 연구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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