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0:00 (금)
국내는 ICT 콘트롤 타워 등이 키워드 … 세계 화두는 ‘빅 데이터’
국내는 ICT 콘트롤 타워 등이 키워드 … 세계 화두는 ‘빅 데이터’
  • 김재호 학술객원기자
  • 승인 2013.01.03 14: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3년 과학·기술·산업계 전망

2013년 과학·기술·산업계는 더없이 뜨거울 전망이다. 먼저, 국내에서는 새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구성돼 정부 부처가 개편된다.

공약에 따라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을 전담하는 독임제 부처 혹은 전담 조직이 생길 것이다. 과학기술과 산업기술의 융합으로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신설된다.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도 생긴다.

아울러, 소프트웨어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지금보다 더 주목 받는다. 창조경제론을 위해 ICT 분야에서 청년 창업을 지원하고 산업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한다. 새로 탄생하는 정부 부처에 의해 과학 및 산업기술 종사자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다.

2013년 태풍의 눈은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에 따른 산업생태계 변화다. 월간 <마이크로소프트웨어> 12월호는 작년 IT 업계 최대 이슈로 이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 5월 법개정에 따라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회사가 우위를 점했던 공공 사업부문에서 입찰 참여가 전면 제한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이 골자다.

‘부처개편’, ‘SW산업’, ‘특허공방지속’

새정부 역시 공생과 상생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IT서비스 부분에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SI(System Integration)로도 불리는 이 영역은 IT기술을 활용해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이다. IT서비스 사업의 사례로 국세청이나 대법원 홈페이지 구축을 생각하면 쉽다. 새해부터 발효되는 소프트 웨어산업진흥법이 국방, 외교, 안보, 치안, 전력 등 분야에서 예외사업을 얼마만큼 허용하는지가 변수이다.

삼성전자와 애플간 특허 전쟁 역시 지속된다. 스마트폰 특허전은 해를 넘겨 전세계에서 펼쳐진다. 미국 법정에선 삼성전자가 열세지만, 유럽과 한국, 일본에서는 우세하다. 10억 달러가 넘는 배상금이 얼만큼 최종 산정될지 주목된다. 소비자들 입장에선 특허전에 들어가는 소송비와 기술혁신 방해가 달갑지 않다. 특허전은 삼성과 애플에만 머무르지 않고 IT 산업 전반으로 확산 중이다. 기술과 기술에 의한 산업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특허공방은 각축전에서 진지전으로 돌입할 전망이다.

한편, 국외 동향은 <네이처>가 예견한 2013년을 달굴 뉴스메이커 5인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그 첫 번째 인물은 EU집행위원회 수석과학고문 앤 글로버(Anne Glover)다. 그는 GMO 혹은 정책입안에서 과학의 활용과 오남용 등 주요 이슈에 문제 제기를 할 것이다. 두 번째 주목할만한 사람은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 분과 I의 공동위원장 토마스 스토커(Thomas Stocker)다. 분과는 자연과학(physical science)의 측면에서 2013년 기후변화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이제 일상이 돼버린 기후변화에 대해 그는 긴급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세 번째는 응용과학 활성화를 위한 미국 국립센터(National Center for Advancing Translational Sciences)의 크리스 오스틴(Chris Austin)이다. 실험실에서 진행되는 보건학 분야 학술연구는 좀더 신속히 실생활에 적용돼야 한다. 미국립보건센터가 센터에 투자했다. 제약회사가 고군분투하고 있는 약개발 분야, 여기서 보건 학술연구가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센터가 보여줄 차례다.

네 번째는 ESA(European Space Agency)의 플랑크 위성 미션을 맡고 있는 얀 타우버다. 타우버 팀이 우주 마이크로파 배경복사에 대해 가장 정밀한 지도를 보내올 전망이다. 이는 빅뱅 이후 발생했다고 가정된 팽창우주론과 연관된다. 그렇게 되면 천문학자들은 팽창과 관련된 중력파를 증명하기 위해 각종 근거 데이터를 면밀히 조사할 것이다. 참고로 플랑크 위성은 2009년 5월 기아나에서 발사됐다.

마지막으로 <네이처>가 주목한 인물은 뉴욕 콜롬비아대 라파엘 여스트(Rafael Yuste)다. 여스트와 그의 동료들은 대규모 신경과학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그는 뉴런들의 모든 전기 신호활동을 기록하고자 한다. 참고로 뉴런은 신경조직이다. 신경 사이에서는 호르몬이 순환하여 감각을 느끼게 한다.

<네이처>가 주목한 2013년 뉴스메이커 5인

부처 개편, SW산업, 특허공방의 중심에 모바일이 자리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스마트폰 3천만 시대에 돌입했다 전세계 경제가 침체 중인 가운데, IT산업은 생산과 수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테크리퍼블릭(http://www.techrepublic.com)은 최고정보책임자(CIO, Chief Information Officer)를 위한 미래 IT기술을 전망했다. 첫째, 모바일 기술에 따른 증강현실의 실감나는 경험이다. 모바일 증강 현실 관련 산업에서 15억 달러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모바일 기술의 극대화이다. 아마존이나 이베이 같은 닷컴 회사가 10년에 걸쳐 세계적 기업이 되었듯이, 모바일 산업 역시 시간이 필요하다. 셋째, 넷째는 빅 데이터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생명공학 연구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2011년에 관련 R&D 투자가 전세계적으로 9% 상승했다. IT기술은 게놈연구 등의 정보집적화에 기여한다.

IT분야의 리서치 및 자문 회사인 가트너는‘2013년 10대 IT전략기술’를 발표했는데, 역시 그 핵심은 모바일이다. 그 안에서 주목할 것은 기술변화에 따른‘빅 데이터’의 등장이다.

빅 데이터 분석은 테라바이트(TB, 10의 12승) 이상의 방대한(Big) 데이터 분석을 통해 유의미한 정보를 추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 마디로 데이터의‘빅뱅’이다. 빅 데이터 시장은 향후 연간 40%씩 성장해 2017년에는 53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다. 데이터관리자와 데이터과학자의 수요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데이터의 빅뱅‘빅 데이터’분석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가능하게 한 것은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한 유권자 표심 파악이었다. 구글은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해 독감예보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구글은 특정 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독감 관련 검색자와 실제 독감에 걸린 사람과의 상관관계를 밝혀냈다. 이 소식은 <네이처>에 실렸다.

ETRI가 선정한 10대 미래기술에서 역시 빅 데이터는 빠지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IT서비스 기업 삼성SDS는 일찌감치 2013년 9대 IT 메가 트렌드를 발표했다. 빅 데이터를 통한 가치창출이 그 중 하나로 꼽혔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2013년 IT산업 10대 이슈의 1위 역시 빅 데이터였다. 실제 IT업계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여서 체감도는 더 높다. 미래학자 다니엘 부루스는 2013년을 이끌 20가지 기술 트렌드를 웹사이트(www.burrus.com)에 올렸다. 1위는 역시 빅 데이터다. 빅 데이터는 주요한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한 통찰력 얻기에 활용된다.

김재호 학술객원기자 kimyital@empas.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