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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학 올림픽’, 관련학문 성숙기반 다져
‘생태학 올림픽’, 관련학문 성숙기반 다져
  • 이지영 기자
  • 승인 2002.08.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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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세계생태학대회 막내려
‘생태학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제 8회 세계 생태학 대회가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간 코엑스 컨퍼런스 센터에서 ‘변화하는 세계 속의 생태학’을 주제로 진행됐다. 생태학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한국에서 최신 생태학의 흐름을 한 자리에서 살필 수 기회였고, 이후 한국 생태학 발전에 장기적인 발전 방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학계의 관심을 모았다. <관련기사 7면>국제생태학회(회장 존 리 영국 셰필드대 교수)와 한국생태학회(회장 임병섭 목포대 교수)의 공동주최로 열린 이 대회는 ‘생태학의 올림픽’이라 불릴 정도로 생태학 부문에 있어서는 세계적인 축제이다. 이번 대회에는 50개국 2천여 명의 전문가가 참석해 △지구환경 변화 △환경정보 및 기술 △생태계의 복원 △생태 도시계획 등 23개 분야에서 1천3백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각국의 생태학 전문가들이 모인 자리인 만큼, 이번 대회는 세계 생태학 연구의 진척 사항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청계천 복원 문제, 새만금 개척사업 등 국내 상황과 관련한 논의도 잇달아 많은 눈길을 모았다. 자연 환경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각성의 목소리도 높아 생태학이 더 이상 학자들만의 영역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피터 그란트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파크리 바자즈 미국 하버드대 교수, 조엘 코헨 미국 록펠러대 교수 등 생태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들이 참여해 학문 교류의 귀중한 자리를 마련했는가 하면, 공개시민강좌를 통해 생태학이 ‘생활 철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대중적인 이해를 돕고자 했다. 또한 공개시민강좌에서는 소설가 박경리씨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참여해, 생태학의 다각적인 측면을 보여주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최재천 서울대 교수(생명과학부)는 “생태학은 인간의 삶 전반적인 부분에 관계되는 학문이기 때문에 위기에 봉착한 인류의 삶에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학문”이다. “세계생태학대회로 우리나라에서도 생태학에 좀더 적극적인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최영동 퍼듀대 교수는 “4년 전만 해도 생태학대회를 한국에서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한국의 국력과 과학발전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이지영 기자 jiyou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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