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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문학 특유의 방식으로 세상을 이야기해야”
“문학은 문학 특유의 방식으로 세상을 이야기해야”
  • 윤상민 기자
  • 승인 2012.12.05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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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지 <문학과사회> 100호 맞다

 

홍정선 발행인(인하대)
<문학과사회>(이하 문사)가 100호를 맞았다. 창간 25년 만의 일이다. 1980년 신군부에 의해 강제 폐간된 <문학과지성>이 그 전신인 문사는 1988년 2월 복간됐다. 당시 상황에 대해 홍정선 발행인(인하대·사진)은“문학잡지로 정기간행물로 남아있던 것들은 거의 다 침체기였다. 문학이 직접 정치에 뛰어드는 것은 피하되 문학 특유의 방식으로 세상을 이야기해야 한다”라는 문제의식으로 복간이 진행됐다고 회상했다.

당시 계간지 시장의 양대산맥을 형성했던 <창작과비평>(이하 창비)이 리얼리즘이었다면, 문사는 모더니즘으로 구분이 됐고, 작가군도 자연스레 문사 출신(조선희, 김원일등)과 창비 출신(고은, 황석영 등)으로 색깔을 가졌다. 현재 문사, 창비의 작가들 사이에 차별성은 없다고 지적하는 그는“엄숙하거나 이념적인 작품들을 외면하는 독자들을 포섭하기 위해, 잡지들이 자기 색깔을 포기한 것이 결국 잡지의 색깔까지 비슷하게 만들어 버렸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문학만을 고집했던 문사의 기조는 지금도 여전하다. 소외된 시인, 소설가를 발굴하는 작업은 母출판사인 문학과지성사의 영향이 크다. 조선희의『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나 김원일의『마당 깊은 집』과 같은 베스트셀러도 만들었지만, 이들의관심은 항상, 새로운 문학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편집위원 체제로 운영되는 타 잡지들과는 달리 문사는외부 인사 중에 문학적 색깔과 뜻이 맞는 사람들을 편집동인으로 해 운영된다. 고 김현 교수를 제외한 1세대 편집동인(김주연, 김치수, 김병익)은 원로로 물러났고, 2세대(이인선, 홍정선 등)가 경영을 맡고 있으며, 3세대(우찬제, 이광호, 김태환, 김동식, 박혜경 등)는 동인에서 물러나 경영에 참여할 준비 중이다.

현재 문사를 이끌고 있는 4세대 동인은 김형중 조선대 교수(국문학), 이수형 서울대 연구교수(국문학), 강계숙 문학평론가다. 김 교수는 100호에서 문사가 복간되던 ‘1988년 이후의 한국 문학’ 특집과 문사 25년을 돌아보는 동인들간의 좌담을 함께 실었다고 밝혔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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