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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 통해 성과 도출 … 허브에서 중심으로 도약”
“협업 통해 성과 도출 … 허브에서 중심으로 도약”
  • 윤상민 기자
  • 승인 2012.11.12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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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 윤용수 부산외대 지중해지역원 원장

“G20국가의 일원이며 UN비상임 이사국의 위상을 획득한 21세기 대한민국은 높아진 위상만큼 더 많은 책무를 국제사회에 수행해야 한다. 더 이상‘진주 목걸이를 목에 두른 돼지’란 비아냥을 들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해외지역연구는 거시적 안목과 장기적 계획 하에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윤용수 부산외대 지중해지역원 원장
윤용수 부산외대 지중해지역원장(48세, 아랍어문학·사진)의 주장이다. 그의 말대로 해외지역연구에는 막대한 예산과 인력이 요구된다. 그런데 연구지역이‘지중해’다. 지중해 지역에 대한 국내의 인식은 관광지 혹은 서양문화의 발상지(유적탐사지) 정도였다. 이런 현실 앞에‘수준 높은 여행가이드’를 넘어서는 학술 연구를 지향하는 윤 원장은‘지중해학’을 주창하고 나섰다.

“지중해 서북부는 기독교 문명권인 반면 동남부는 이슬람 문명권이어서 상호 이질적이다. 이런 특징 때문에 그동안의 연구는 개별지역단위로 분할됐었다. 그러나 지중해는이 두 문명권의 교류와 전쟁의 역사로 이뤄졌기에 통합해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소통’과‘교류’를 키워드로, 지리적으로 인접한 이질적 문명간의 상호 관련성을 규명하면서 그 발전 과정을 연구하는 상생과 화합의 학문이 지중해지역원이 구축하고 있는 ‘지중해학’이라고 윤 원장은 설명한다.

부산외대 지중해지역원은 1997년부터 교내 중점 연구소로 활동하고 있었다. 2007년 ‘지중해지역의 문명간 교류 유형연구’를 어젠다로 HK사업에 선정되면서 영문학술지 <Mediterranean Review>를 발간했고, 국제 지중해지역 연구기관과의 학술연구가 활발해졌다. 무엇보다 큰 성과는 지중해지역학 연구의 허브 역할을 할 다국어지원지중해웹서비스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영어, 프랑스어를 비롯한 11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타 HK연구단 연구자들의 전공도 다양하지만, 지중해지역원의 연구자들의 전공은 매우 다양하다. 지중해 지역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연구인력이 필요하기에 아랍,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지역을 전공한 연구진들(종교, 역사, 문화, 문헉학 등)이 매달 1회씩 모이는 소모임부터 국제학술대회까지 일당백으로 뛰고 있다.

서로 다른 전공자들이 모였기에 다양한 시각이 충돌할 수 있는 반면 깊이는 얕지 않을까. 윤 원장은 오히려 정반대라고 대답한다. 동일한 사안이라도 관찰자의 위치와 시각에 따라 현상이 전혀 다르게 보이는데, 교류연구를 진행하기 때문에 협업을 통해 더 심도 깊은 결과를 도출해 낸다는 것이다.

또한 지역원 체제를 연구실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중해학 토대구축 연구실, 전쟁과 정복 연구실, 종교와 사회연구실 등에서 집중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소연구회를 통해 학문적 성과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내부적으로는 지방 대학이지만 세계 지중해지역학의 중심으로 도약하겠다는 지중해지역원의 발길이 분주하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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