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9-24 17:29 (금)
새로나온 책662호
새로나온 책662호
  • 교수신문
  • 승인 2012.10.30 14: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근대문학 속의 동아시아, 구모룡 지음, 산지니, 320쪽, 22,000원
동아시아문학론은 다양한 문화적 교류의 장에서 부상한 문학의 논리이다. 한국해양대 동아시아학과 교수이자 문학평론가인 저자는 그 동안 일국주의적 편향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인 동아시아적 시각과 지방적 차원에서 여러 나라의 문학을 통합적으로 읽는 작업을 전개해 왔다. 저자가 추적한 동아시아문학론의 핵심주제는 ‘근대에 대한 성찰’이다. 문학을 통해서 서구적 근대의 충격을 당시 작가들이 어떤 식으로 직면했으며 문학적으로 어떻게 표현했는가를 연구했다.

■ 노동 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들, 최장집 지음, 폴리테이아, 176쪽,10,000원
1980년대 초 미국 시카고 대학에서 한국의 노동문제를 다룬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이래 현재에 이르기까지 최장집 교수가 평생 일관되게 연구해 온 주제는, 정치체제가 시민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것이다. 이 책은 보통 사람들의 상처투성이 삶을 들여다보고, 그것이 ‘노동 없는’ 한국 민주주의의 결과임을 말한다. 한 일간지에 연재한 글들과, 연재된 글에서 살펴본 현실에 대한 최장집 교수의 대안적 시각을 보여 주는 글로 구성돼 있다. 마지막 부분으로는 ‘청년문제는 노동문제이고 정치문제다’라는 「강연」을 수록했다. 이 책은 그가 스스로 자신의 칠순을 기념해 묶어낸 작은 책이기도 하다.

■ 박현채 평전, 김삼웅 지음, 한겨레출판, 312쪽, 16,000원
1970~1980년대의 한국 지성사를 논할 때, 박현채(1934~1995)는 반드시 거론돼야 할 인물이다. 폭압적 군사정권 시기에 그가 집필한 『민족경제론』(1967)은 지식인과 학생들의 필독서로 자리 잡았으며, 1971년 대선에서는 김대중 대통령 후보의 경제정책인 ‘대중경제론’의 토대를 구축하는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한 1980년대 한국 지성계를 뒤흔든 사회구성체 논쟁에 불을 지핌으로써, 당대의 핵심 모순에 대한 지식인들의 논의를 끌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당대에 미쳤던 지대한 영향에 비해 동시대에 그에 대한 논의는 다소 주춤한 듯하다. 이 평전은 바로 이러한 인물 박현채의 삶을 전체적으로 조망, 그를 새롭게 불러낸다.

■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에릭 홉스봄 지음, 이경일 옮김, 까치, 472쪽, 23,000원
평생을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로서 살아온 저자의 마지막 저작이다. 1956년부터 2009년까지 집필한 글들을 모아서 펴냈다. 저자의 통찰력과 폭넓은 시야가 돋보이는 책으로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사상, 그리고 그 사상의 발전 양상과 후대에 미친 영향에 대한 내용을 수록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자본주의의 위기를 맞은 시대에 대한 해결책을 마르크스에게서 찾아야 함을 역설한다. 1부는 오늘날의 마르크스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살펴보면서 시작한다. 더불어 마르크스 이전의 사회주의,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정치사상과 견해를 국가와 제도, 계급투쟁, 혁명, 사회주의 운동의 조직 형태 등으로 나누어 다뤘다. 이어서 마르크스주의의 핵심적 저술을 말한다. 2부는 마르크스주의의 영향과 역사, 그리고 현재적 의미를 다시 검토한다.

■ 양심, 진교훈 외, 서울대출판문화원, 448쪽, 25,000원
악한 일을 하면 왜 마음이 괴로울까? 우리는 무엇을 바탕으로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는 것일까? 욕망이나 본능과는 달리 양심은 인간에게만 있는 고유한 특질이며, 인간의 인간됨을 이루는 중요한 특징이다. 그렇기 때문에 양심은 인간에 대해 질문하는 윤리학과 신학, 교육학, 심리학 등 여러 학문의 주요 관심사가 돼 왔다. 이 책은 맹자와 장자, 다산과 왕수인을 비롯한 동양철학자들과 칸트, 헤겔 등 서양철학자, 나아가 레비나스나 하이데거, 야스퍼스, 융 등의 현대 사상가들, 나아가 바울과 아퀴나스 등의 신학자들이 바라보는 양심의 의미를 통해 인간과 윤리, 사회의 문제를 검토한다.

■ 윤리와 경제학의 딜레마, 쿠르트 로트쉴트 지음, 이윤호 옮김, 이학사, 221쪽, 13,000원
저자인 로트쉴트는 윤리나 규범이 주류 경제학에서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지, 윤리 문제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있는 주류 경제학의 숨겨진 가치 또는 그 정체가 무엇인지를 추궁한다. 또 그로 인해 주류 경제학이 봉착하고 있는 학문적 현실과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후생경제학을 중심에 놓고 체계적으로 분석하며, 그와 같은 문제점들에 대한 현실적인 해결 방법은 무엇인지 탐구하고 있다. 저자는 오스트리아 린츠대 교수로 재직하다가 2010년에 사망했다. 사회정의나 소득분배 등에 관심을 가졌던 그는 25권의 저서와 120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 헌법정치의 이상과 현실, 김철수, 소명출판, 1천128쪽, 80,000원
이 책은 60여 년 세월을 오직 법학자로서 외길을 걸어온 김철수 교수의 법철학과 시대정신이 담긴 산물이다. 또한 헌법과 현실정치의 괴리를 고뇌하는 노학자의 법정신이 때로는 유럽법에 비판의 잣대를 들이대고 또 무수한 고증을 거치며 때때로 자연법을 사유하는 법학자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긴 결과물이다. 헌법을 훼손한 전후 독재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국가의 기반인 헌법이 훼절된 대한민국 역사의 부끄러운 근거이자, 원칙도 기준도 없이 요동치는 글로벌시대에 헌법에 기초한 반듯한 미래 사회로 가는 길에 반드시 검토해야 하는 탁견을 제시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