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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641호, 2012.4.23)
새로나온 책(641호, 2012.4.23)
  • 최익현 기자
  • 승인 2012.04.24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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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 상징 신화 문화, 에른스트 카시러 지음, 심철민 옮김, 아카넷, 460쪽, 27,000원

카시러의 유고 글들 중 일부를 묶은 이 책은 카시러의 사망(1945년)이후 그의 사상적 편린들이 30여년이 넘도록 그대로 묻혀 있던 시기인 1979년에 출간됐다. 편자인 붜린 에모리대 교수는 카시러의 유고 더미속에서 한 철학자의 육성을 직접 접하면서 이 글들을 가려 뽑은 당시의 정황을 상세히 적고 있다(서문). 이 글들 중에는, 1929년 다보스에서 하이데거를 만난 카시러가 이후 나치즘의 득세와 제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를 목도하면서, 철학이 어떠한 이념과 가치를 향해 나아가야 할 지 냉철한 입장을 드러낸 글도 있어 눈여겨 볼만하다. 수록된 글들은 세계사의 격변 속에서 인류와 그 문화가 어떠한 이념과 정신 위에 서야 하는가에 대한 깊은 통찰과 철학적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 서양중세 세계의 역사, 이원근 지음, 탑북스, 706쪽, 34,000원

이 책은 중세 유럽 세계 인간이 로마인의 문화유산을 활용해 유럽인 의식을 만들어냈다고 전제하고 접근한다. ‘유럽인’의 질긴 밧줄은 크리스트교 교회조직의 윤리, 로마인 법률의 도덕, 라틴어 관습의 시스템
이다. 저자는 책을 크게 5부로 구성했다. 각 부분마다 설명에 필요한 11개 장을 설정했다. 로마인 문화유산을 지중해세계의 문화유산과 문화 영역으로서‘로마인 제국’으로 구분해 제시했다.

■ 신청년의 신문학론, 천두슈·후스 외 지음, 김수연 편역, 한길사, 702쪽, 30,000원

이 책은 서울대 인문학연구원과 한길사가 함께 펴내고 있는 고전번역 및 주해사업인 문명텍스트 시리즈 제10권으로, <신청년>이 5·4신문화운동과 문학혁명에서 중추적 역할을 했던 1916~21년 사이 지면에 발표된 글 가운데 문학개혁 논의와 관련된 39편을 선별해 번역하고 주석과 해제를 달았다. 관련 자료 번역이 단 몇 편에 그치는 국내 실정을 감안할 때, 5·4운동의 다양한 문제의식과 폭넓은 인식의 스펙트럼을 날것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국 신문학과 그 현대성에 대해 새로운 시각과 접근방법을 제공해줄 것으로 보인다.

■ 주체성과 타자성-철학적으로 읽은 자크 라캉, 로렌초 키에자 지음, 이성민 옮김, 도서출판 난장, 416쪽, 21,800원

영국에서 꽤 잘나가는 이탈리아 신진 이론가 로렌초 키에자는‘라캉으로의 복귀’를 주창하고 있다. 라캉의 유명한『세미나』11권을 제외하고는 라캉의 저작이 거의 번역되지 못한 국내 사정에서 볼 때, 시사적인 책이다. 라캉이‘프로이트로의 복귀’를 주창하며 정신분석을 일신했듯, 키에자 역시‘라캉으로의 복귀’를 통해 라캉을 둘러싼 무턱댄 열광과 혹평에서 거리를 두고 라캉(그리고 그의 정신분석)을 일신하려고 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라캉의 사유가 근본적으로 주체에 대한 이론이며, 바로 이 때문에 현대철학은 라캉의 사유를 건너뛸 수 없음을 보여준다.

■ 체 게바라, 혁명의 경제학, 헬렌 아페 지음, 류현 옮김, 김수행 감수, 실천문학사, 616쪽, 23,000원

『체 게바라 평전』(2000)으로 대중들에게‘게바라’열풍을 일으켰던 실천문학사가 이번에는 그동안 혁명가 혹은 낭만주의자의 이미지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경제 관료로서의 그의 지성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책을 내놓았다. 1959년에서 1965년까지 쿠바 혁명 정부의 국립은행총재, 산업부흥부장, 산업부장관을 역임한 체 게바라. 그는 자본주의와 영합하지 않고 독자적인 사회주의와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골몰했다. 저자는 혁명 정부 때, 게바라와 함께 쿠바 경제 재건에 참여했던 동료들과의 인터뷰 및 자료 조사를 근거로 지적 혁명가로서의 게바라를 그려냈다. 당시 게바라가 쿠바 경제에 도입한 시스템이 현재 유일하게 남은 사회주의 국가, 쿠바 경제의 기틀이 돼 어떻게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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