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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57% "남한 주민에게 차별 받아"
탈북자 57% "남한 주민에게 차별 받아"
  • 윤상민 기자
  • 승인 2012.04.09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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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은 우리사회에 어떤 느낌을 갖고 있을까. 탈북자들의 정체성을 막연하게 이해하는 데서 한걸음 더 나아간 흥미로운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지난달 31일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단장 김성민)은  1월 16일~28일 서울∙경기 지역의 탈북자 110명과 1:1 대면방식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이를 분석한 결과를 제10회 국내학술심포지엄에서 소개했다.

탈북자들의 응답 가운데 특히 흥미로운 것은 탈북자의 98%가 한민족의 자긍심을 느낀다고 답했다는 것이다.민족 구성원으로서의 동질감을 보여준 셈이다. 좋든 싫든 자신이 한민족이라고 느끼는 것은 언어(41.3%), 생활양식(20.2%), 혈연(15.6%)순으로 나타났고, 남한 주민을 같은 민족이라고 생각한다는 항목에도 86.2%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들 탈북자들의 탈북 동기는 다양했다. '체제가 싫어서'(41.3%), '생존의 문제'(27.5%) 등 주로 체제∙생존 문제가 탈북을 결심케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자유를 찾아 목숨을 담보로 한국에 온 탈북자 중 59.6%는 남한 주민들로부터 차별과, 소외감을 경험했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89.9%의 탈북자는 자신들을 대하는 남한 사람들의 태도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남한 주민이 자신들을 시민을 넘어 같은 민족으로 인정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드러난 셈이다. 이런 내용을 발표한 이병수 건국대 HK연구교수(한국현대철학)는 발표에서 “탈북자를 형평성 문제로 외국 이주민과 동등하게 대우할 경우 더 섭섭한 감정을 느낀다”라고 지적했다.

국내에 입국하는 탈북자 수가 2006년을 기점으로 연간 2천명을 넘어섰다. 남한에 거주하는 탈북자 수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 안에 한걸음 깊숙하게 들어온 '그들'의 정체성을 이해함으로써 한단계 더 성숙한 공동체를 모색할 때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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