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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과학성, 로봇 과학도 입증한다!
한글의 과학성, 로봇 과학도 입증한다!
  • 교수신문
  • 승인 2011.12.08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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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한글 원리까지 이해시키는 ‘한글봇’ 개발

곽소나 포스텍 교수(오른쪽)가 '한글봇'을 보여주고 있다.
“한글의 원리를 3분 만에 배웠습니다. 한글은 정말 과학적이군요.”

최근 인기리에 방송 중인 드라마의 대사가 아니다. 최근 네덜란드에서 개최된 국제 소셜로봇 컨퍼런스(International Conference on Social Robotics 2011)에서 발표된 로봇의 구동을 살펴본 외국인 학자의 평가다.

한글을 모티브로 블록형 한글 교육을 위해 제작된 이 로봇의 이름은 ‘한글봇’. 이 로봇은 곽소나 포스텍 교수(33세, 인문사회학부·사진 오른쪽)와 손영빈 씨(21세, 컴퓨터공학과 학부과정), 박준신 씨(20세, 기계공학과 학부과정), 김은호 씨(29세, 카이스트), 김지명 씨(26세, 미래물산) 팀이 제작했다.

한글봇은 국제소셜로봇 컨퍼런스에서 심사위원상 3위와 대회 참가자 35%의 지지를 얻어 최고 인기상인 현장투표상(Delegate's Choice)을 수상해 2관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는 54편 이상의 작품이 접수돼 곽 교수팀의 한글봇을 포함한 15개 작품만이 최종 심사대상에 올랐다.

곽 교수 연구팀은 표음문자인 한글이 가지는 특성과 모듈화된 조형성을 기초로 자음 블록과 모음 블록으로 구성된 로봇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자음 블록과 모음 블록의 다양한 회전과 배열에 따라 블록들의 상호 조합 형태가 글자를 나타낸다. 또한 나타난 글자의 발음이 그대로 출력된다.

예를 들어, 이 로봇의 ‘ㄱ’과 ‘ㅣ’, ‘ㆍ’ 블록을 ‘고’자의 모양으로 조립, 배열 하면 로봇이 블록 형태를 인식해 자동으로 ‘고’라는 소리가 나온다. ‘ㅗ’를 180도로 회전시키면 ‘구’라는 소리가 나온다.

한글봇에는 적외선 LED와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광센서인 포토 트랜지스터가 사용됐다. 이들 기기들이 서로의 신호를 주고받으며, 블록 조합을 파악, 해당되는 글자의 소리가 나도록 설계돼 있다.

연구팀은 한글봇을 초보적인 한글 교육뿐만 아니라 오감을 통한 체험학습과 공간지각력, 창의력 향상 목표로 설계했다. 따라서 한글봇이 언어학습을 담당하는 좌뇌와 공간지각력을 담당하는 우뇌를 균형 있게 발달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곽소나 교수는 “한글을 모티브로 한 한글교육로봇이 외국인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을 뿐 아니라, 한글을 잘 모르는 외국인이 3분 만에 한글의 원리를 깨달았다는 점에서 한글의 우수성을 다시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라며 “이 로봇이 실제로 좌뇌와 우뇌를 균형 있게 발달시킬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곽 교수 뿐만 아니라 포스텍의 학부과정생들이 참여해, 젊은 연구팀의 성과로도 또 한 번 주목을 끌었다.

한편, 국제소셜로봇 컨퍼런스는 학술대회의 일환으로 로봇 디자인 대회(Robot Design Competition)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살아있다!(Alive!)’로 인간과 상호작용을 하는 지능형 소셜 로봇 디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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