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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새로나온 책
  • 교수신문
  • 승인 2011.08.2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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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8.22

기후변화의 먹이사슬, 베른하르트 푀터 지음, 정현경 지음, 이후, 392쪽, 18,000원
저자 베른하르트 푀터는 지금껏 기후변화 논쟁에서 정작 다뤄져야 할 것들이 다뤄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기후변화는 '人災'이며, 그것도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한 범죄라는 것, 따라서 누군가는 이 재난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지금까지 논쟁이 "기후변화는 모두의 책임이며 기후변화에 맞서려면 서로 상생해야 한다"는 식의 결말로 가는 것을 비판한다. 기후변화가 '세계가 목격한 가장 큰 시장 실패이자 정책 실패'라고 한다면, 어떻게 실패를 교정해야 할까. 얼마 남지 자원을 어떻게 분배하고 누가 얼마를 지불할지, 누가 얼마를 지원받을지가 쟁점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正義 문제가 기후 문제의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 만해 한용운 연구, 김광식 지음, 동국대출판부, 478쪽, 23,000원

저자는 지금가지 학계가 이룬 한용운 연구사를 '불교연구'의 관점에서 개괄적으로 대별해 재평가하고, 한용운 삶에 일관된 사상적 궤적의 맥락을 정리한다. 특히 기존 연구가 주제의 편중화와 대상의 신비화라는 사각지대를 형성했음을 비판하면서, '민족의식의 다면성' 등 첨예한 논쟁거리를 정면으로 다루고, 이념적 문제로 실종처리 됐던 한용운의 아들 한보국과 제자 김용담을 복원한 것은 독보적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문학과 철학의 향연, 양운덕 지음, 문학과지성사, 384쪽, 15,000원
철학자들이 제기하지 못했던 문제를 던지는 한편, 그들이 고심하던 문제를 다르게 배치해 구체성의 모험을 즐기는 작품들을 종횡무진 가로지르고 있는 이 책은 모두 7장으로 구성돼 있다. 각각의 장에는 라캉, 데리다, 하이데거, 푸코, 세르, 베르낭, 지라르, 구스 등의 여러 낯익은 철학자들이 등장하며, 그들이 다루는 작품은 또한 포의 「도난당한 편지」,카프카의「법 앞에서」, 횔덜린의 시, 플라톤의 『향연』, 보르헤스의 「자이르」, 라퐁텐의 우화 등 다양하게 걸쳐 있다. 저자는 다채로운 사건과 상황의 질문들이 녹아들어 있는 문학작품을 통해 각자의 사유를 펼쳐나가는 것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주는 친절한 안내자 역할을 한다.  

 

미국이 파산하는 날, 담비사 모요 지음, 김종수 옮김, 중앙북스, 330쪽, 15,000원
<타임>이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뽑은 거시 경제학자의 문제작. 미국과 서구 경제의 몰락, 중국을 비롯한 신흥경제국의 부상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함께 살길을 찾고 있다. 한 나라가 경제주도권을 잡는다고 단정하지 않고, 네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균형있는 관점을 제시한다. 반세기 동안 미국이 저지른 경제 실책을 낱낱이 파헤치면서 위기를 진단하고 처방한다. 세계 경제의 흐름도 한눈에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미국과 서구 열강의 생존을 위해 저자가 제시하는 최우선 과제는 '사고방식의 변화'이다. 그는 과연 어떤 변화를 주문하고 있는 것일까.  

 

복지국가 정치동맹, 복지국가소사이어티·프레시안 기획, 이상이 외 지음, 도서출판 밈, 352쪽, 15,000원
한국정치의 뜨거운 이슈가 된 '복지국가,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시민사회, 민주당, 진보정당의 리더 10인의 전략이 담긴 책이다. 이들은 지향점에서는 공통분모를 갖지만, 그 방법에서는 다양한 의견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2012년 총선과 대선에는 반드시 '복지국가 정치동맹'이 이뤄져야 다시 민주진보 정부로 갈 수 있다며 입을 모은다. 전략에서는 단일정당, 야권연대, 진보대통합 등의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민주진보정치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정치적 논쟁의 기회를 제공한다.

 

• 식량은 왜 사라지는가, 빌프리트 봄머트 지음, 전은경 옮김, 알마, 376쪽, 15,000원
인류는 세계 식량 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을까. 저자 봄머트는 식량문제에 맞서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낸 사례들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케냐의 도시농업프로젝트와 인도의 혼농임업, 아이티의 새 텃밭 가꾸기와 부르키나파소의 물웅덩이, 베냉의 마니그리 마을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프로젝트의 성공에는 시민단체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저자는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의 살을 파고드는 가시와 같은 역할"을 하는 이들에게 인류의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

 

• 아첨의 영웅주의-최남선과 이광수, 서영채 지음, 소명출판, 412쪽, 20,000원
'윤리성'의 문제에 초점을 맞춰 최남선과 이광수의 사상과 생애를 조망하는 책. 둘 다 한국 근대문학의 대표적 선구자들이지만, 동시에 대표적인 대일 협력자들이다. 이 책이 지니고 있는 독특함은, 대일 협력자들에 대한 기존의 논리를 뛰어넘고자 한다는 점에 있다. 단죄론과 동정론 모두 대상의 진짜 모습으로부터 회피하려는 무의식적 시도이다. 사실들을 외면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실들을 앞세우는 것조차도 일종의 회피라는 것이다. 저자는 사실성 뒤에 놓여 있는 진짜 모습은 '일그러진 윤리적 괴물'이라고 주장한다.

 

• 제국의 시대와 동아시아 연대, 김경일 지음, 창비, 432쪽, 28,000원

이 책은 제국주의와 식민주의, 그리고 인종주의와 국가주의를 통해 발현된 근대의 전쟁·폭력·학살·차별 등과 아울러 전후 시대가 당면한 문제들이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폭발적으로 나타난 근대 이후 동아시아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연대를 모색했던 지식인들의 움직임을 객관적 시선으로 살피면서 오늘날 동아시아가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연대의 방향을 탐색한다.

 

 • 종묘제례악의 원형과 복원, 문숙희 지음, 학고방, 380쪽, 30,000원
이 책은 현재까지도 왜곡돼 연주되고 있는 종묘제례악의 원래의 모습을 상세하게 밝힌 책이다. 왜곡 가능성에 대한 논란은 1964년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1호로 지정될 때부터 있었다. 저자는 악곡의 음악적인 내용에 있어서는 전혀 복원되지 못한 이유가 원 악곡의 모습을 찾지 못한 데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정간보의 리듬 기보방식'을 밝혀냈을 뿐만 아니라, 모두 22곡으로 구성된 종묘제례악을 처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변천돼 온 모습을 모두 밝혀, 복원의 기초를 다졌다.  

 

• 한국 근현대 여성사-정치·사회편(1·2·3), 전경옥·김은실·이명실·유숙란·신희선 지음, 모티브북, 1권 376쪽, 20,000원 2권 424쪽, 23,000원, 3권 376쪽, 20,000원

이집트, 예면, 시리아 등 중동의 민주화 투쟁은 세계적인 여성 참여의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가려져 있고 기록되지 않아 잊힌 역사적 주체로서의 여성을 발견하고 다양한게 분화된 여성 주체를 '중심으로 재구성해' 크게는 한국 여성사를 복원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기획됐다. '여성의 역사'를 '전체사(total history)'와 연결해, 역사 서술의 지평을 확대하고자 했다. 개화기부터 1945년까지를 다룬 1권에 이어 2권은 1945년부터 1980년까지를, 3권은 1980년 이후 현대까지의 시간대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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