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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6.13 지방선거-그 치열한 전투에 맨몸의 지식으로 뛰어든 교수들
[기획특집] : 6.13 지방선거-그 치열한 전투에 맨몸의 지식으로 뛰어든 교수들
  • 전미영 기자
  • 승인 2002.05.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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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3일 현재,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전·현직 교수들은 모두 13명이다. 후보자 등록 전이어서 아직 정확한 집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기는 힘들다. 초기에 출마가 거론됐던 교수들이 당내 문제로 탈락하거나 스스로 출마를 포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장 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예정이었던 정관희 경기대 교수는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에 선출됐으나 ‘본선 경쟁력’을 이유로 후보에서 탈락됐고 한나라당 공주 시장 후보 경선에서 이긴 이준원 공주대 교수 역시, “적극적 선거운동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탈락됐다가 다시 후보가 되는 등 진통을 앓은 바 있다. 광주 시민후보로 추대된 김종재 전남대 교수는 오랜 고려 끝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김성득 울산대 교수 등이 출마를 언급했다가 막판에 출마하지 않기로 하는 등 현실적 어려움이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김석준 부산대 교수(45세,사회교육학부)-민주노동당 부산시장 후보“시 예산의 10%인 복지예산을 20%로 확대하고, 공립탁아소를 동마다 설치하고, 인구 10만 명 당 보건소를 만들겠다. 금정산 밑에 20km 지하터널을 뚫고, 부산의 명물인 다대포를 매립하겠다는 난개발 계획들을 막아야 한다. 민주노동당의 뿌리는 아직 얕지만, 지역의 처지와 지역민들의 삶에 맞는 정치로 한 걸음 다가갈 것이다.”

김영규 전 인하대 교수(56세)-사회당 인천시장 후보
“인천 지역은 경인여대, 인하대, 인천 전문대, 인천대 비리 등 전국적으로 학원 민주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지역이다. 교수로서 학원민주화와 사립학교법 개정을 알리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진보운동을 해온 경력을 바탕으로 지역의 노동자 민중 권익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그것이 사회당을 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인천 시민 누구나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풀뿌리 연대를 실현하기 위해 ‘10대 평등사회 정강’을 마련하고 있다.”

이성웅 전남대 교수(60세, 산업공학과)-민주당 광양시장 후보“21세기 신 산업도시 광양의 도약과 발전을 위해서는 경제, 산업 전문가가 필요하다. 돈 안 드는 선거를 위해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캠페인 활동에 중심을 둘 것이다. ‘서울보다 작지만, 부산보다 작지만, 시민의 행복만은 더 큰 도시 광양’을 주제로 내걸고 있다. 21세기형 산업구조로 지역경제를 재편, 광양을 동북아 중추도시로 만들고, 지역별 기능 특성화로 광양읍, 농촌, 동광양의 균형발전을 이룰 것이다. 교육환경 개선도 빼놓을 수 없다. 무엇보다, 지속가능한 개발을 통해 쾌적한 친환경 도시로 만드는 것이 중요 공약사항이다.”

이준원 공주대 교수(37세, 행정학과)-한나라당 공주 시장 후보“출마하면서 제일 먼저 내건 슬로건이 ‘깨끗한 사회만들기’이다. 전문가 집단이 참여해서 돈 안 쓰는 깨끗한 선거, 정책이 알찬 선거를 할 것이다. 투명한 행정과 공정한 인사로 지방자치의 모범을 보이겠다. 문화관광도시 공주의 삶을 돌아보는 정책을 펴겠다. 생활 속의 지방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맞벌이 부부를 위한 탁아시설 확충, 금강 주변 자전거도로 조성, 시장 공관 철폐 등 작지만 알찬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 교육문화 관광도시로서의 공주를 만들겠다.”

조진상 동신대 교수(44세, 도시조경학부)-광주 시의원 녹색후보“환경운동연합 추천후보로 출마했다. 시의원 나가는 데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다. 한 마디로, ‘교수 체면 구긴다’는 것이었는데, 높은 자리든 낮은 자리든, 내가 꼭 필요한 자리가 나에게 적합한 자리라는 생각을 했다. 도시계획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시의 행정을 올바로 펼쳐나가는 데 힘을 다할 작정이다. 보행권 회복과 대중교통 활성화, 도심철도 폐선부지의 녹지공간화 등 생활 속의 녹색공약을 펼치겠다.”
전미영 기자 neruda73@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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