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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에서 손꼽히는 대학들
라틴아메리카에서 손꼽히는 대학들
  • 임수진 멕시코 통신원·국제관계학
  • 승인 2010.11.2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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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오늘의 고등교육

1억 1천만 명의 인구, 남한의 20배가 넘는 국토면적, 그리고 2010년 세계경제 규모에서 15위인 대한민국보다 한 단계 앞선 14위. 멕시코의 간략한 거시지표다. 물론 산유국이면서 OECD회원국이고, G20에 들기도 한다. 지표로 설명되는 멕시코는 상당히 밝다.

그러나 멕시코 미래의 잠재력이라 할 수 있는 고등교육 부문을 보면 이 나라가 갖는 거시지표들이 무색하리만큼 걱정스럽다. 2010년 현재, 25세에서 34세에 이르는 멕시코 인구 중 고등교육 이수자 비율은 19%에 그친다. 대한민국이 56%, 그리고 OECD 평균이 34%인 점을 감안하면 한참 부족한 수치이다. 準 고등교육에 해당하는 고등학교 이수율 조차도 해당 학령 인구의 40%에 그쳐 대한민국의 97%와 확연히 대조된다. 대학 취학율은 19세에서 23세 연령 인구의 26.5%이다.

멕시코의 대표 대학인 멕시코 국립자치대는 전임교수만 1만 명이 넘는다.

멕시코의 고등교육은 우리나라의 전문대학에 해당하는 2~3년 과정의 고등기술교육(Te´cnico Superior)과 4~5년의 일반학사교육(Licenciatura), 그리고 대학원 교육(Posgrado)으로 구성된다. 일반학사교육안에는 기술학사 교육과 교사양성 과정이 포함된다. 전체 고등교육 중 3.4%가 고등기술교육 과정이고 89.8%가 학사과정, 그리고 6.8%가 대학원 과정이다.

2010년 현재, 멕시코에는 2천397 개의 고등교육 기관이 있으며 이 곳에서 270만5천190명의 학생들이 수학하고 있다. 멕시코 전체 3천380만 명의 학생 중 8%다. 대한민국의 경우 전체 1천120만여 명의 학생 중 28.7%가 고등교육 기관에서 수학중인 것과  확연히 구분된다. 멕시코의 고등교육을 담당하는 교수 숫자는 전임교수와 겸임교수를 포함해 28만3천818명이다.

멕시코 고등교육 기관은 재정 확보와 운영 방법에 따라 자치대학교, 주립대학교, 연방대학교, 그리고 사립대학교로 구분된다. 전체 고등교육 기관에서 수학하는 학생 중 33.8%는 주 정부나 연방정부로부터 지원은 받되 해당 정부로부터 독립된 자치대학교에 속해 있으며, 13.8%는 주 정부에 속한 주립대학교(Universidad Estatal) 학생이다. 주로 우리나라 전문대학에 해당하는 고등기술 교육기관이 이에 속한다. 또 14.3%는 연방정부에 속하는 연방대학교(Universidad Federal) 학생이고 사범대학과 국방대학 등이 이 범주에 속한다. 나머지 33.1%는 사립대학교(Universidad Particular)에 속한다.

멕시코의 고등교육을 담당하는 기관 중 가장 대표적인 대학은 단연, 멕시코 국립 자치대학교이다.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이한 이 대학은 멕시코 뿐 아니라 라틴아메리카 내에서도 가장 큰 규모이다. 현재 17만9천52명의 학부생과 2만5천36명의 대학원생이 재적생으로 등록돼 있으며 1만1천668명의 전임교수와 2만4천11명의 비전임 교수를 확보하고 있다. 

대학의 인프라 기반 또한 방대해 총 2천98개의 건물로 구성되며 거대도시 멕시코시티 남쪽에 독특한 대학문화가 어우러진 또 하나의 대학도시를 형성하고 있다. 2010년 상해 교통대학에 의해 실시된 세계 대학평가에서 ‘151-200’ 카테고리에 들었고, 2008년 <더 타임즈> 에 의해 실시된 세계대학 랭킹에서는 순위 150위로 평가됐다. 두 기관 모두 라틴아메리카 내 최고의 대학으로 평가했다.

상황이 이러하니, 멕시코 국립 자치대학교 총장의 영향 또한 지대해 멕시코  교육과 교육자 전체를 대표하기도한다.  국내 일간지들이 국·내외 주요 현안에 대해  Jose´ Ramon Narro´ Robles 現 총장의 의견을 앞다투어 묻고, 이는 곧바로 멕시코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멕시코 교육 전반에서 차지하는 고등교육의 빈도는 낮은 편이지만, 고등교육 기관은 멕시코 사회 내에서 상대적으로 강력한 파워를 갖는 것이 분명하다.

임수진 멕시코 통신원·국제관계학

임수진 멕시코 통신원·국제관계학

멕시코 꼴리마주립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다. 지리학·라틴아메리카지역을 전공했다. 멕시코 대학과 교수사회, 국제관계 동향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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