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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무게추는 건강·가족·돈 … 70%가 ‘중간층’ 자처
인생의 무게추는 건강·가족·돈 … 70%가 ‘중간층’ 자처
  • 최익현 기자
  • 승인 2009.07.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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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향] 한국인의 사회정치적 태도, 2003년 이후 어떻게 변화했나

2003년 이후 한국인의 사회정치적 태도는 어떻게 변화했을까. 지난달 19일부터 이틀간 충북대에서 열린 (사)한국사회학회(회장 김문조·고려대) 2009년 전기사회학대회 ‘소통, 연대, 사회통합’에서 발표된 「한국인의 사회정치적 태도의 변화: 한국종합사회조사(KGSS) 자료 분석(2003-2008)」(양종회·김석호·강지환 성균관대·사회학과)이 대답을 던졌다.


미국 시카고대 전국여론조사연구소가 1972년 처음 시작해 전 세계로 확산된 종합사회조사(General Social Survey, 이하 GSS)는 동일한 항목들을 반복적으로 측정함으로써 사회변동의 지속적인 관찰을 가능하게 하고, 사회구성원의 태도 및 행위와 관련된 주제들을 조사함으로써, 한 사회에 대한 총체적 이해를 돕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전기사회학대회에서 발표된 이 논문은 2003년부터 2008년까지 KGSS에서 매년 조사된 정치, 경제, 사회 관련 주요 문항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 지난 6년간 한국인의 사회정치적 태도의 분포와 변화를 살핀 것이다.

먼저 한국인들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들을 분석한 결과 건강, 가족, 돈, 친구, 일, 종교, 여가, 이웃, 권력, 학력의 순으로 중요하다는 응답이 확인됐다. 특히 2006년 이후 ‘돈’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석호 교수는 “한국인들이 ‘좋은 친구’가 ‘종교’나 ‘일’보다도 더 가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는 연고주의적 성격이 강한 한국사회의 일면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한국인의 정치적 성향은 2007년을 제외하면 모든 해에 걸쳐 보수적인 정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중도적이거나 진보적인 사람들보다 많았으며, 2003년과 2004년을 제외하고 중도적인 정치적 성향의 사람들이 진보적인 사람들보다 많았다는 결과도 시사적이다. <표 참조>

한국경제에 대한 평가는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약간 불만족’과 ‘매우 불만족’을 합한 비율이 2003년 82.0%, 2004년 81.5%, 2005년 65.5%, 2006년 60.4%, 2007년 54.1%, 2008년 67.7%로 나타났다.

또 계층의식도 흥미로운 결과를 나타냈다. 여섯 차례의 KGSS가 수행되는 동안, 무려 70%에 가까운 한국인들이 지속적으로 자신이 ‘중간층’에 속한다고 대답했다. 2003년 70.1%였던 것이 2008년 67.2%로 변화했다. 한국정치에 대한 전망은 한국의 정치와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가 2003년부터 2008년까지 큰 변화가 없었던 것과 다르게,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52.4%에서 38.6%로 감소했다. ‘나빠질 것이다’라는 응답은 2003년 13.9%에서 2007년 8.0%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2008년 22.4%로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표자들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가 출범 첫 해 정치적 사건들을 거치면서 실망으로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발표된 논문 데이터는 오는 9월 수정 보완 작업을 통해 연구자들에게 제공된다.

최익현 기자 bukhak64@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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