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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올해의 사자성어 ‘護疾忌醫’
2008년 올해의 사자성어 ‘護疾忌醫’
  • 박수선 기자
  • 승인 2008.12.22 10: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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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꺼리는 환자 빗대 ‘국가리더십’ 위기 지적

선정이유 “국민·전문가들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경고”
쇠고기수입·금융위기 대처 비판 … 참여정부 첫 해는 ‘右往左往’

2008년 한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병을 숨기면서 의사에게 보이지 않는다’는 ‘護疾忌醫’(호질기의)가 뽑혔다.
<교수신문>이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교수신문 필진, 주요 일간지 칼럼니스트, 주요 학회장, 교수협의회 회장 등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 180명 가운데 30%가 ‘호질기의’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았다.

 

 

 


‘호질기의’는 중국 북송시대 유학자 周敦臣頁(주돈이)가 『通書(통서)』에서 남의 충고를 귀담아 듣지 않는 세태를 비판하면서 “요즘 사람들은 잘못이 있어도 다른 사람들이 바로 잡아 주는 것을 기뻐하지 않는다. 이는 마치 병을 감싸 안아 숨기면서 의원을 기피해 자신의 몸을 망치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 데서 비롯된 사자성어다. 

‘호질기의’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추천한 김풍기 강원대 교수(고전비평,국어교육학)는 “정치·경제적으로 참 어려운 한해를 보내면서 정치권은 국민들의 비판과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부족했다”면서 “호질기의는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얼른 귀를 열고 국민들과 전문가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응답자들은 미국산 쇠고기 파문, 촛불시위, 미국발 금융위기를 처리하는 정부의 대응 방식을 ‘호질기의’에 빗대 비판했다.

김종철 연세대 교수(법학)는 “2008년은 정부출범과 뒤이은 촛불시위, 금융위기로 대표되는데 정치, 경제, 사회 지도층이 상황에 걸맞은 현실진단과 내놓는 전망이 바람직하지 못했다”면서 “사익을 우선하거나 무능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본질을 간파하지 못하고 미봉과 임기응변으로 대응한 것이 문제를 키웠다”고 꼬집었다.

김정래 부산교대 교수(유아교육학)는 “이명박 정부는 실용을 내세우면서도 국가기강을 다시 세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이에 대한 충고를 이념 대결인 양 치부하고 있다”고 ‘호질기의’ 선정 이유를 밝혔다.

구승회 성균관대 교수(의학)는 “자신을 낮추고 남의 말을 듣는 자세가 부족하고, 자신의 능력에 대한 맹신이 올 한 해 우리사회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이었는데 호질기의가 이를 잘 요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의 사자성어 후보 가운데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의 후유증을 비유한 ‘土崩瓦解(토붕와해)’가 24%, 일을 서두르면 도리어 이루지 못한다는 뜻의 ‘欲速不達(욕속부달)’이 17%, 나뭇잎 하나로 눈을 가린다는 의미의 ‘一葉障目(일엽장목)’이 16%,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雪上加霜(설상가상)’이 11%를 기록했다. ‘올 한 해 동안 가장 안타까운 일’에는 미국산 쇠고기 파동과 촛불시위를 꼽은 응답자가 35%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 46%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야구 우승과 스포츠 선수들의 활약’이 가장 기뻤다고 답했다.                       

박수선 기자 susu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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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즐거움 2008-12-31 10:02:35
" 2008년 한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 병을 숨기면서 의사에게 보이지 않는다 ’는 ‘護疾忌醫’(호질기의)가 뽑혔다. "

자연과학에서 틀린 학설이 밝혀졌는데도 호질기의하면 안된다. 찰스 다윈의 진화설은 가설이다. 재현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문제가 있다. 살아 있는 화석인 물고기 실러캔스가 20세기에 발견되었다는 것은 지구의 나이가 약 7000년으로 짧을 수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내년 2009년은 다윈의 탄생 200주년이고 종의 기원이 출판된지 150주년이라면서 많은 행사를 한다고 신문등에서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