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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프랑스의 예술교육정책 소개
[기고] 프랑스의 예술교육정책 소개
  • 교수신문
  • 승인 2002.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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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2-18 00:00:00
 ◇ 이규민 서울교육대 미술교육과
지난해 말 12월 15일자 르 몽드지는 사회면에서 ‘프랑스의 예술교육’에 관해 대서특필한 적이 있다. 왜 예술 교육인가?

미테랑 대통령 시절에 오랫동안 문화부 장관을 지낸바 있는 자크 랑(Jack Lang)이 2000년에 교육부 장관이 됐다. 그는 교육부 장관이 돼서야, 그의 오랜 숙원인 ‘학교 내 예술·문화 발전 5개년 계획’을 구체화해 루브르에서 발표했다. 이 5개년 계획은 프랑스에서 처음있는 시도로 문화부와 교육부가 협력해 입안한 것이다. 이 계획은 학교내 예술문화정책에 대한 열망을 천명하고 있으며, 교육계에서 예술문화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향후 5년간 예산이나 중요한 인적 자원을 확보하고자 자크 랑 장관은 2001년 예산 가운데 2억6천3백만 프랑을 전례없이 예술 교육에 할당했다.

그는 5개년 계획의 1단계인 유치원에서 고3까지의 과정을 발표했다.(2단계는 대학에서의 예술문화교육) 이 계획은 우선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11개 과목을 포함하고 있다. 음악, 조형미술, 디자인, 연극, 영화, 무용, 문학, 건축, 문화재와 박물관(미술관), 취미 예술, 과학·기술문화 등 이다.

1단계인 초·중등과정중 하나인 초등학교의 경우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의무적인 예술교육을 강화한다.(교사양성, 교수방법, 시간)

둘째, 예술문화 활동 선택을 강화한다.(이동문화수업과 1천개의 예술 활동 작업실)

셋째, 예술가와 문화 전문가의 교실 내 투입을 점차 일반화한다.(2만개의 ‘학급 내 예술 프로젝트’)

넷째, 2001년도에 1천개의 합창단을 추가로 발족한다. 등… 기타이다.

자크 랑 장관의 예술 교육관은 “예술과목을 단지 교육에 활기를 주는 정도의 교과목으로만 더 이상 여기지 않게 한다.”는 분명한 의지와 “모든 사람들의 예술과 만남을 시도(주관)할 수 있는 곳은 학교밖에는 없고, 예술과 문화에 대한 그릇된 이해를 바로잡을 수 있는 곳도 학교밖에는 없다.”라는 확고한 신념에서 비롯된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그의 정책목표를 “프랑스의 모든 어린이들이 어느 날 우연히 개인적으로 예술과 문화를 접하게 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 이러한 노력은 유치원과 초등학교 시절부터 시작돼야 한다. 작품을 일찍부터 접할 때 얻는 것, 그림이나 연극, 춤, 노래, 글쓰기 등을 통해 학교에서 받는 자극은 그들의 삶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왜냐하면 아마도 어린이들은 평생 그러한 것들을 즐기면서 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누누히 강조한 바 있다.

프랑스는 삶의 질을 높이고 국민을 위한 예술적 기회를 확대시키기 위해 어느 국가보다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전략적인 정책대안을 개발하는 국가이다. 이러한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예술문화정책은 무엇보다도 그 부처 책임자인 장관의 마인드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 프랑스 교육부 장관의 비전과 성격을 규정하는 이 5개년 계획의 제목에서 문화보다 ‘예술’을 앞세운 점이 매우 인상적이다.

자크 랑 장관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프랑스가 창조적인 빛을 발하기를 원한다면, 모든 예술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을 양성해야 합니다. 그들은 예술과 문화를 통해, 우리 삶의 질을 높이고 다른 학문을 더욱 더 풍요롭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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