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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任用 순이 아니다 …호봉제 없애고 성과급제로
연봉, 任用 순이 아니다 …호봉제 없애고 성과급제로
  • 김유정 기자
  • 승인 2008.09.16 11: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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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급여체계가 바뀌고 있다

“내 월급봉투가 달라졌다.”
사실상 정년보장제가 사라지고 승진심사도 까다로운 현실에서 급여체계에 손을 대는 대학이 하나 둘 늘고 있다. 호봉제를 폐지하고 성과급제를 도입하는 대학이 느는가 하면, 이미 성과급제를 시행하고 있는 대학도 ‘차등폭’을 키우고 있다.

중앙대 교수들은 “폭탄이 떨어졌다”고 아우성이다. 새 법인으로 들어선 두산그룹이 총장직선제 폐지와 함께 호봉제를 폐지하고 성과급제를 도입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동국대도 오영교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새 총장으로 취임한 뒤 급여체계부터 손을 봤다. 두 대학은 각각 새 재단, 새 총장이 들어온 뒤 개혁 바람과 함께 성과급제 논의를 시작한 셈이다.

일러스트 : 이재열


국내 첫 법인화 국립대인 울산과학기술대도 주목할 만하다. 울산과학기술대는 호봉급을 바탕으로 성과평가 결과에 따라 30%정도 차이를 두는 성과급제 시행을 계획하고 있다. 교무처 관계자는 “추진단 시절부터 성과급제를 기본 방침으로 세우고 외국 대학 사례를 조사했다. 업적평가를 먼저 해야 하기 때문에 1년이 지난 뒤 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울산과학기술대를 보면 다른 국립대도 법인화 이후 교수 급여체계 변화상이 그려진다.

포스텍은 2004년 연봉제를 대폭 강화했다. 이진수 교무처장(전자전기공학과)은 “평균적으로 계산할 때 교수가 받는 총 연봉의 80%는 기본급이다. 이는 3년 동안의 실적을 골고루 평가하는 등 장기적 업적에 따라 결정된다. 안정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지급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처장은 이어 “나머지 20%는 성과급, 즉 보너스 개념이다. 3년 동안의 업적을 평가하지만 최근 1년간의 성과를 가장 크게 본다. 평균이 80대 20이라는 말이고, 이 비율은 교수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성과급이 거의 없을 수도 있고 아주 많아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전했다. 이 처장에 따르면 같은 해에 박사학위를 받은 교수를 비교할 때 총 연봉이 최대 60% 차이 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10여년 전부터 성과급제를 운영하는 대학은 경희대, 계명대, 아주대 등이다. 이 중 계명대는 지난 2003년 상여수당 지급비율을 높였다. 계명대 업적평가등급은 S, A1, A2, A3, B로 나뉘는데, 각각의 상여수당 지급비율은 S등급 500% +α+150%, A1등급 500%+ α, A2등급 500%, A3등급 500%- α, B등급 500%- α-150%(α는 봉급인상률 연동 상여보정계수)다. 개정 전엔 150%가 아닌 100%였다. 

성과급제를 추진하는 대학과 받아들이는 교수 간 입장차는 어떻게 좁힐 수 있을까. 대학은 학교 발전을 위해 성과급제 도입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이진수 포스텍 교무처장은 “연봉제를 강화한 이유는 보다 잘 하는 이들을 우대해 차등 지원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교수들에게 많은 부담을 주기는 하지만, 이렇게 차이를 둘 필요가 있다고 학교는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계명대도 연구 성과 차등화를 확실히 하기 위해 상여수당 지급비율을 개정했다. 그러나 한 교수는 “성과급제가 압박으로 다가온다. 연구뿐 아니라 골고루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교수들 사이에 펴져있지만 학교 발전을 위한 제도라 하니 누가 나서서 문제를 제기하지도 못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김유정 기자 je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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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 2008-09-19 02:44:23
아직도 멀었다. 성과급, 능력별 철저한 차등대우가 대한민국의 모든 주요 대학으로 확산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대학은 우리나라의 전반적 경쟁력에 비해 아직도 한참 뒤쳐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