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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안용식 명예교수, ‘일제하 한국인경찰 연구’ 펴내
연세대학교 안용식 명예교수, ‘일제하 한국인경찰 연구’ 펴내
  • 교수신문
  • 승인 2008.08.1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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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하 경찰직에 몸담았던 한국인 930명의 이름을 밝혀냈다. 이와함께 재직 년도별, 재직기관(경찰서)별로 구분, 정부보 이상의 직에 있었던 한국인 경찰을 정리하고 일제로부터 정근증서를 받은 한국인 순사 3,854명의 이름도 찾아냈다.
연세대학교 안용식 명예교수(행정학과)는 일제하에서 경찰직에 있었던 한국인의 이름을 밝혀내는 연구 결과를 한권의 책으로 펴냈다고 12일 밝혔다.  타이틀은 ‘일제하 한국인경찰 연구’(안용식, 송해경, 정현백 공저 · 한국국정관리학회 발행).

안 교수에 따르면, 합방초기 한국인 경찰은 모두 대한제국의 경찰이었고, 일제가 한국인을 통역생으로 뽑았다가 일정기간이 지나 경찰직 자리를 만들어주는 정책을 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 한국인은 순사채용시험, 판임관채용시험(보통시험), 경부 경부보특별임용시험 등을 거쳐 순사나 정부보로 임용되었다고 밝혔다.
안 교수가 펴낸 ‘일제하 한국인경찰 연구’에는 연도와 재직기관별로 한국인 경찰이 구체적으로 나와있다. 30여년간 한국인이 도경시(오늘의 총경이상)로 승진한 인원은 105명, 경찰직에서 군수를 지낸 인원은 84명이다. 도참여관 겸 도사무관을 지낸 인원은 12명이며, 경찰직에서 도지사까지 역임한 인원은 2명이나 되었다.

 

전체적으로 경부보, 경부에서 고등관직까지 오른 인원이 258명이나 되어 일제가 경찰직에 몸담고 있었던 한국인을 어떻게 대우했는지를 자세히 알 수 있다. 도경시가 된 한국인 중 36명은 도경시 발령과 동시에 사직토록하여 오랜기관 일제를 위해 공헌한 한국인을 교묘히 예우하였음이 드러났다.
특히 도경시의 경우 주요보직(경무과장, 고등경찰과장,형사과장)은 일본인 경찰이 맡고 한국인경시는 주로 보완과장, 위생과장, 순사교습소장직으로 맡는 정도였다. 

 
고등관 경찰직 종사자 가운데는 8·15 광복때까지 고등관직을 보유한 인원은 모두 28명. 도참여관 겸 도사무관이 4명(조종춘, 김덕기, 김창영, 최창홍), 도경시는 5명(노기주,노덕술,최주영,최영,전봉덕), 도경찰부장은 1명(윤종화), 경찰서장은 3명(이명흠,김인영,손석도), 군수는 12명, 총독부사무관 세무감독국사무관, 부(府)이사관이 각각 1명이었다.
특히 경찰직 퇴임 이후에도 친일기관이었던 중추원의 참의직을 지닌 인원도 7명에 이른다. 장헌근, 이원보, 김태석, 이계한은 칙임관 대우, 한정석, 김윤복, 강이황은 주임관대우를 받았다.

한편 미군정기를 지나 대한민국정부 수림이후에도 경찰직을 유지한 인원도 41명에 이른다. 내무부치안국의 과장직, 도경찰국의 과장직, 경찰서장, 도경찰국장직을 맡았으며 도지사까지 지낸 인물(이하영)도 있었다.
안용식 교수는 “일제하 경찰직을 갖고 있었던 한국인이 친일이다 혹은 아니라에 관해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일제하 한국인 경찰 가운데 일제로 부터 대우를 받은 자들이 많았으며, 대한민국정부 수립 이후에도 한국 경찰의 주요직에서 봉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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