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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지성계가 보여주는 사회적 메시지
두 지성계가 보여주는 사회적 메시지
  • 김혜진 기자
  • 승인 2008.05.26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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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평론>과 <창작과 비평>의 사회평론집

최근 <녹색평론>과 <창작과비평>이 전하는 담론과 사회적 메시지를 잘 보여주는 책이 잇따라 출간됐다. 『땅의 옹호』(김종철 지음, 녹색평론사)와 『A4 두 장으로 한국사회 읽기』(한기욱·김종엽 엮음, 창비)는 각각 <녹색평론>의 지난 서문과, 창비에서 온라인으로 발행해온 ‘창비주간논평’을 엮은 책이다.

『땅의 옹호』는 <녹색평론> 100호 발간을 기념해 지난 17년 간 김종철 교수가 <녹색평론>에 쓴 서문을 수록했다. ‘공생공락의 삶을 위하여’라는 부제를 단 이 책에서 김 교수는 산업사회에 대한 비판, 그리고 생명사상과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담으면서 동시에 ‘우정’에 대한 최근의 새로운 성찰을 피력했다.

그는 우정에 대한 고민이 첫 서문 모음집인 『간디의 물레』(녹색평론사, 1999) 출간 때와 다른 변화라고 기록한다. 여기에 영향을 준 인물은 오스트리아 사상가 이반 일리치다. 김 교수는 “일리치는 우리의 삶에서 ‘우정’이 갖는 중심적인 의의에 대해서 나를 깨우쳐 주었고, ‘우정’에 기초한 새로운 공동체의 가능성을 꿈꿀 수 있게 해주었다”고 고백한다. 최근 김 교수는 건강한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 힘으로 ‘우정’에 주목하고 있다.

<녹색평론>의 문제의식은 100호 발간 기념으로 이 책과 함께 출간된 『비판적 상상력을 위하여』(김종철 지음, 녹색평론사)와 『녹색평론선집2』(김종철 엮음, 녹색평론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A4 두 장으로 한국사회 읽기』는 ‘창비주간논평’ 발간 2주년을 맞아 그간 수록된 칼럼 중 56편을 선별해 담았다. 편집진은 ‘변혁적 중도’의 철학적 일관성을 지닐 수 있는 글을 모아 질서 있는 한 권의 책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밝힌다.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되, 보수와 진보 혹은 우파와 좌파의 이론적 대립구도를 넘어서, 가장 실사구시적으로 사태를 파악하고 합리적이며 실현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변혁적 중도를 가늠하는 기준이었다.

‘창비주간논평’은 시시때때로 제기되는 다양한 쟁점들을 감당하기에는 호흡이 느린 계간지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2006년 시작한 사회평론이다. 한미 FTA, 미국산 쇠고기 수입, 대통령 선거, 비정규직문제, 이랜드사태 등 지난 2년간 한국사회의 쟁점이 됐던 각종 사회현안에 대한 비평으로 비판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창비 내외의 수많은 필자들을 포괄하고 있는 만큼 ‘중도변혁론’의 이론적 체계를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실사구시에 입각한 다양한 글을 통해 문제의식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김혜진 기자 khj@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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