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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계 풍경] 不在와 現存의 경계, 사라지는 것들의 그림자
[사진계 풍경] 不在와 現存의 경계, 사라지는 것들의 그림자
  • 배원정 기자
  • 승인 2008.03.17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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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성시대다. 미술전을 열던 화랑들이 다투어 사진전을 열고 있다. 재미 사진작가 이동곤은 ‘영혼의 풍경들’展(30일까지, 김영섭 사진화랑)에서 30년간 전세계를 누비며 촬영한 30여점의 사진을 선보인다. 광대한 자연을 도화지에 그림 그리듯 담아냈다. 구름 그림자가 드리운 캘리포니아 절경, 스페인에서 촬영한 푸른 밀밭과 빨간 양귀비 등은 여느 인상파 화가가 손으로 그린 미술 작품 못지않다.


최인호 작가의 ‘Double Take’展(19일부터 25일까지, 가나아트스페이스)도 흥미롭다. 1957년부터 1995년까지 서울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같은 장소, 같은 각도에서 현재의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과거와 부재, 현재와 현존 사이에 자리한 이 풍경들은 시간 속에 잠깐씩 존재했다 사라질 수 밖에 없는 시간과 자연의 이치를 일깨워준다. 원로 작가 ‘최민식 사진전’(30일까지, 부산 고은사진미술관)에서는 1950~1970년대 부산의 모습을 70여점의 사진 작품에 담았다. 담배 한 대의 여유를 보이며 익살스런 웃음 짓는 생선 파는 여인과 가난하지만 누구보다 천진스럽게 벌거벗고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어려웠지만 희망과 웃음이 가득했던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배원정 기자 wjba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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