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03:35 (토)
눈부신 물방울들의 행렬, ‘삶’은 순간인 것을 …
눈부신 물방울들의 행렬, ‘삶’은 순간인 것을 …
  • 배원정 기자
  • 승인 2007.10.29 14: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시회_ ‘金昌烈 Kim Tschang-Yeul’전 I 갤러리 현대 I 11월 11일까지

박수근, 이중섭에 이어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작가를 꼽으라면 김창열일 것이다. 물방울만을 화폭에 담아 독특한 작품 세계를 이룩한 김창열의 물방울은 이제 하나의 문화 아이콘이 됐다. 김화백의 작품을 감상한 사람들은 그의 그림을 쉽사리 잊지 못한다. 그리고는 “마음이 정화된 것 같다”고 말한다. 實在하지 않은 물방울들이 ‘있음’도 ‘없음’도 아닌 ‘개념’과 ‘실재’사이에 존재하는 우리의 잠재의식 속에서 투명하게 각인된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올해 제작한 ‘회귀’ 시리즈 20여점이 걸린다. 우주의 순환원리 속에 반짝이는 물방울이 찰나적으로 존재하는 인간의 유한성을 상징한다. 대부분 올이 굵고 성긴 마포 위에 천자문과 물방울을 조합한 작업들이다. 수도자가 수행을 하듯 김화백이 지난 30여년 동안 한결같이 그린 물방울은 침묵의 행렬로 이어져 그의 분신이됐다. 눈부시게 빛나는 물방울은 이제 보이지 않는 김창렬의 호흡이 돼 캔버스 밖으로 우리의 생각을 인도한다.                               
배원정 기자  wjbae@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