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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졸업생 배출이 대학의 경쟁력”
“우수한 졸업생 배출이 대학의 경쟁력”
  • 김봉억 기자
  • 승인 2007.05.14 1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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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우동기 영남대 총장

 

“인성은 물론 전공실력과 교양, 실무역량을 겸비하고 졸업해 사회에서 신뢰받는 인재가 되고 모교의 명예를 드높여주길 바랍니다. ‘영남대형’ 인재육성이 곧 대학경쟁력입니다.”
지난 2005년 3월 취임한 우동기 영남대 총장(55세·사진)은 취임이후 2년 동안 ‘우수 졸업생 배출’을 위한 교육시스템 구축에 주력해 왔다. 뛰어난 졸업생을 키워내야 우수 학생도 유치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올해부터 시범 실시중인 ‘3학기제’ 도입과 향토생활관 건립, 기초교육대학·산학교육부 신설, 연간 1천명 해외 파견 등 굵직한 혁신 사업외에도 ‘피부에 와 닿는’ 세심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2004년 1억4천만원이 배정됐던 취업지원 예산을 19억원으로 대폭 늘린데 이어 등·하교 편의를 위해 스쿨버스 운영에도 29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학교 밖 아르바이트를 줄이려고 학내 근로장학생 시급을 전국 최고 수준인 4천5백원으로 올리는 가 하면 올해부터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의 신입생 전원에게 1학기 등록금을 면제했다. ‘가계곤란 장학금’도 전체 장학금 가운데 21.4%를 차지하고 있다.
우 총장은 “향학열은 높지만 경제적 여건상 정상적인 학업 이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우선 지원하도록 복지성 장학금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 총장은 교육의 질을 더 높이기 위해 ‘기숙사 중심의 교육체계’에도 관심이 높다. 신입생 전원을 수용할 수 있도록 기숙사도 확충하고 있다. “최근 일어난 버지니아공대 사건은 남의 일이 아닙니다. 기숙사 생활을 조사해 보면 한 학기동안 룸메이트와 말 한마디 안 하고 지내는 경우도 있고, 같이 생활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학교 주변 원룸을 얻는 학생도 있습니다. 소통능력과 이해능력이 없다는 것인데 굉장히 심각한 문젭니다.”
우 총장은 “최소 1년씩이라도 ‘함께 살아가는 교육’을 대학에서도 시켜주지 않으면 문제는 더 심각해 집니다. 기숙사에서 전인교육을 맡는 게 필요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기숙사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입학 지원자의 패턴도 달라져야 한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현실을 감안해 대구·경북지역 학생들 뿐 아니라 수도권지역 학생들까지 유치할 계획이다.
남은 임기 동안 하고 싶은 일도 ‘3학기제’ 정착을 꼽는다. “정말 해 볼만한 제도입니다. 대학이 학사운영을 꼭 4년을 고집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3학기제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를 많이 연구해야 합니다.”
우 총장은 이미 연임할 생각이 없다고 밝혀 임기 4년동안은 눈치 안 보고 일하겠다고 했다.
“올해 개교 60주년을 맞아 영광이지만 한 동안 시대 변화를 제때 읽지 못해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놓친 것도 사실입니다. 다시 한 번 제2 창학의 기회가 생겨서 다행입니다. 정년퇴임을 하고 2020년쯤 됐을 때 떳떳하게 동창회에 나갈 수 있는 총장이 되고 싶습니다.”
/대담= 이영수 발행인, 정리= 김봉억 기자

ㅁ우동기 총장 약력


 

1952년 生. 영남대 행정학과 졸업, 일본 쯔쿠바대 박사. 국토개발연구원 책임연구원을 거쳐 1990년부터 영남대 교수로 재직.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경영연구부장, 영남대 신문방송사 주간, 대구경북지방자치학회장 역임. 2005년 3월부터 영남대 총장을 맡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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