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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정근모 총장
인터뷰 : 정근모 총장
  • 교수신문
  • 승인 2001.09.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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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봉사와 벤처기업인 육성에 우리만한 대학 없습니다”
대담: 이영수 발행인 / 때: 2001년 9월 17일

△그간 대학을 운영하시면서 느끼신 소회가 많을 것 같습니다.
“대학은 지식 기반사회에서 핵심기반이 돼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대학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대부분이 사립대학인 우리의 경우, 대학들은 생존 경쟁을 위한, 또는 기본 여건 구비에만 신경을 써왔을 뿐, 사회나 국가에 대한 리더십 발휘에는 취약했습니다.
대학이란 어떤 곳인가요. 교육·연구·공공봉사가 그 기능 아니겠습니까. 우리 대학들이 완벽하게 자기 역할을 하려면 사회에 대한 공공봉사 기능을 다해야 합니다. 교육·연구· 공공봉사가 함께 균형잡힌 대학 운영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취임하신 이래, 호서대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나가고 계신가요.
“호서대는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 중심 대학입니다. ‘CCCU’에 가입해 있는데, 이들은 호서대를 기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 가을, 예수 중심 대학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를 세계에 보여줄 것입니다. 또 지식기반 사회의 꽃이랄 수 있는 벤처 기업인, 그냥 벤처가 아닌 장래성있는 기술력을 실용화하는 벤처인을 양성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기술을 현실에 접목하는 거죠. 그뿐이 아닙니다. 많은 대학이 있지만, 대학들이 공공봉사는 잘 안합니다. 저희 호서대는 대학 구성원 모두가 지역 공공봉사에 전력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입니다.”

△호서대의 특성화 전략이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벤처전문대학원이 호서대의 자랑아닙니까.
“호서벤처캐피탈(주)을 만들어 계속적으로 대학원생등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지요. 이것은 명목상의 졸업생을 배출하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실질적인 인재를 만들어 낸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일은 드물죠. 지금 40여개 기업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실패도 있지만, 분명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교수, 학생, 기업인이 일체가 돼 있기 때문이지요. 호서대가 가장 먼저 IT육성책을 들고 나왔습니다. 노하우가 필요한 일입니다. 이것은 인정받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현실에 접목될 수 있는 생생한 기술력을 보유한 벤처인을 육성하는데 노력할 것입니다.”

△지금 지방대학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수한 인적자원을 유치하는데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요.
“지역적으로 이곳은 최근 가장 우수한 성장세를 보여주는 곳입니다. 고속철의 첫 중간역이기도 하지요. 이 지역은 두뇌중심의 공업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연계할 때 긍정적 효과를 확신합니다. 이번에 벤처전문대학원 특성상, 서울에 분원도 냈습니다. 앞으로 해외 유수 대학과 단순 협력차원보다 실질적인 협력을 꾀할 것입니다. 뉴욕공과대나 스위스의 로잔대학 등, 유사한 성격을 가진 대학과 긴밀한 네트워킹을 꾸려나간다면, 지방소재 대학이라는 한계를 거뜬히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학과 교수사회의 발전을 위해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교육은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교육에 문외한인 비전공자들의 간여로 교수사회의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소외되기도 하구요. 이상적인 정책도 중요하나, 이 때문에 사람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또한 관주도 형태로 돼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경험과 지혜를 축적한 교육계 인사들이 스스로 풀어나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게 좋습니다. 열심히, 스스로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게 좋겠지요. 교육계의 청정기능을 믿고, 간접정책을 취하는게 필요한 시점입니다.”

□ 약력: 1939년 생. 서울대 졸업. 미시건주립대 박사. 과학기술처 장관(1990), 고등기술연구원 원장 등을 거쳤으며 현재 과학재단 이사장. 은탑산업훈장(1986), 청조근정훈장(1991)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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