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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조사: 증심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
전문가 조사: 증심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
  • 배원정 기자
  • 승인 2007.04.02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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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형상 재현한 듯 ‘사실감’

철원 도피안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  증심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 ★★

증심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의 모습.
마치 주변의 실제 인물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도피안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과 함께 한국 최고의 철조각으로 선정된 불상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이 분야의 전문가들은 9세기경을 대표하는 철불 가운데 하나인 증심사 철조비로자나불상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철불로 꼽았다.

진리의 세계를 두루 통솔한다는 의미를 지닌 비로자나불을 철로 형상화한 작품이 가진 매력으로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이 작품에서 보이는 작고 갸름한 얼굴에 사람의 형상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친근함은 감상자로 하여금 애틋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더욱이 숭고한 美를 선보이는 이전 불상들에 비해 친밀감이 한층 두드러진 모습은 불심 깊은 어느 스님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것 같아 마음에 감동을 준다.

타원형의 얼굴에 예리한 눈의 표현 등 이목구비가 알맞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얼굴에는 부드러운 미소가 번져 있어 온화한 그 미소에 화답하지 않을 수 없다. 전반적으로 신체에 굴곡이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사실적이고 적절한 비례감과 통일된 균형미는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통일신라 후기인 9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불상은 1934년 전남 광주에서 증심사로 옮겨졌다. 도피안사 철불이 철로 만든 대좌까지 갖추고 있는데 반해 증심사 철불은 현재 光背와 臺座를 잃어버린 상태이다. 손모양은 보통 비로자나불이 취하는 智拳印이나 그 방향이 반대로 되어 있는 것이 특이하다.
이외에 장곡사 철조약사여래좌상, 백률사 철불입상, 삼화사 철불좌상, 실상사 철불좌상 등이 한국 최고의 철조각으로 추천됐다.        

배원정 기자 wjbae@kyosu.net

>>>추천해주신 분들 : 강희정 한국예술종합학교, 곽동석 국립청주박물관, 배진달 용인대, 이주형 서울대, 임남수 영남대, 임영애 경주대, 정은우 동아대, 최성은 덕성여대 이상 총 8명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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