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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분립 넘어 ‘지적연결지평’ 창의·융합 교육으로”
“전공분립 넘어 ‘지적연결지평’ 창의·융합 교육으로”
  • 현지용
  • 승인 2024.03.2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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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교위 ‘미래교육의 비전과 방향’ 2024년 1차 심층토론회
‘기초학문교육 회복’ 공감…“초·중등 교육에서도 연계해야”
지난 2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국가교육위원회가 개최한 ‘2024년도 제1차 심층토론회’에서 기조발제를 맡은 손동현 성균관대 명예교수(우송대 석좌교수). 사진 = 국가교육위원회 제공

국가교육위원회가 지난 26일 ‘미래교육의 비전과 방향’이란 주제로 2024년도 제1차 심층토론회를 열고 대학교육에 대해 “융합적 사고를 키울 수 있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심층토론회는 손동현 성균관대 명예교수(우송대 석좌교수)의 기조발제를 중심으로 미래사회와 교육의 변화를 전망하고 미래교육의 방향을 탐색하고자 마련됐다.

손 교수는 ‘한국 대학교육의 미래비전: 융합·창의 교육의 길’이란 주제로 미래교육의 방향에 대해 “‘전공분립 교육’을 벗어난 창의·융합적 사고 양성 및 기초학문·교양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과거 산업사회가 특·분화된 ‘전공교육’ 위주였던 반면, 정보사회인 오늘날의 교육은 지식·기술·산업을 융합·종합화해 폭넓고 깊이 있게 조망하는 ‘지적연결지평’을 가져야한다는 이유다.

여기서 말하는 융합·창의 교육은 다양하고 이질적인 지식을 재구성·융합해 문제해결능력을 제공하는 ‘창의성 함양 교육’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학문과 학문이 학제적·협력적으로 통하는 융합 또는 통섭이 될 것을 손 교수는 강조했다.

손 교수는 “융합·창의 교육은 시대 변화에 따른 필연적인 요구”라고 분석했다. ICT·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로 정보화 사회 통합이 이뤄지면서 스마트폰처럼 기술·산업이 융복합한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산업화·분업화에 따른 전공 중심의 전공분립 교육은 지적 시야를 협소화시켜 기초학문의 폐과와 연구·교육 저조 등 결과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새 시대에 새롭게 요구되는 지적 능력으로 손 교수는 △비판적 사고 △창의적 사고 △문제해결능력 △의사소통 △종합적 사고 △정서적 감응 및 합리적 협동 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한 대학교육의 혁신 과제로 손 교수는 △교육과정의 성층화 △학사조직 재구조화 △기초학문교육 회복을 통한 융합·창의 교육 재정립 △‘자유학예대학’ 복원 등을 제시했다.

기조발제 이후 토론회는 김창수 전 중앙대 총장이 좌장을 맡아 지정·자유 토론으로 진행됐다. 김원중 단국대 교수(한문학과)는 “각 분야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인문학적 교양의 함양을 전제로 대학 전공-교양 교육이 균형을 이뤄야한다”라고 말했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사회학과)는 학습자 주도의 ‘학생설계전공’을 제시했다.

황준성 한국교육개발원 본부장은 한국교육의 미래 비전과 ‘홍익인간’의 의미와 가치를 제시하고 실천 방안으로 개인·공동체, 인류를 향한 ‘존중의 교육’을 설명했다. 조장옥 서강대 명예교수(경제학과)는 혁신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 공정 기회를 담보하는 교육 및 학교·교사의 보상과 책무성 강화를 제안했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수(교육학과)는 “일방적 지식 전수를 넘어 학습자의 융합 역량에 맞춘 ‘코칭’으로 교육 형태가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은 축사에서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에 융합적 사고가 중요하다는 의견에 공감한다”며 “초·중등 교육에서도 융합·창의 교육을 연계하고 확대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 예측 불가능한 미래사회 변화에 대비하고 비전을 논의하려면 교육의 본질과 목표에 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국교위는 지난해 네 차례 대토론회에 이어 지난달 ‘대전환의 시대 우리 교육의 길’이란 주제로 진행하는 등 토론회를 이어오고 있다.

현지용 기자 editor@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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