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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자의 글쓰기
과학기술자의 글쓰기
  • 김재호
  • 승인 2024.03.25 0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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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준 외 2인 지음 | 자유아카데미 | 236쪽

이 책에서는 과학기술자 및 이공계 전공 학생들을 위한 과학 글쓰기의 필요성과 의미를 알아보고자 한다. 과학 글쓰기는 자연과학 또는 이공계를 선택한 대부분의 학부생들이 과학도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발휘하고 그 결과를 개인의 자아 실현과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유용하고 의미 있는 결과물로 정돈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맞닥뜨리는 필수적이고 기초적인 요소이다.

그런데 인간의 과학 활동과 그 과정 및 성과물인 글쓰기에 대한 논의에 앞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바로 태고 이래 인간은 노동을 통해서 기본적인 생존과 자아실현을 하고, 나아가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성취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인간의 노동이 삶의 가치와 기본일지언정 그 노동이 삶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 사회적 동물이자 문화활동을 즐겨온 인간의 역사에는 늘 언어와 예술, 체육, 그리고 과학 활동이 존재해왔다. 비록 같은 출발점에서 시작한 것은 아닐지라도 노동, 예술, 체육 그리고 과학탐구 활동을 포함한 인간의 모든 활동은 이제 서로 떼어놓고 생각하기 힘들어졌다.

특히 우리가 관심을 가진 과학 분야는 예술 활동과 창의성의 측면에서 유사한 특성을 가진다. 다른 점이 있다면 종사자인 과학자 또는 과학 기술인 전반을 아우르는 이 이공계 전공인들에게 꼭 선천적인 재능이 전제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겠다. 교육과정을 통해 지겹게 들어왔을 그 말, 재능을 아무리 타고나도 노력하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그런 소리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과학 탐구 활동의 결과물인 과학적 발견은 새로운 가설 또는 학설로, 더 나아가 새로운 제품, 아이디어, 지적 재산권으로 남는다. 이는 마치 음악가의 악보로 표현되는 작곡과 화가나 조각가의 미술품, 그리고 문학가의 시나 소설이나 희곡과 유사한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

이렇듯 남겨진 결과물의 근본적인 본성 및 본질은 창의적인 발견 및 발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러한 과학계 이공계 종사자들의 노력과 노동의 성과물이 비로소 유형 무형의 자산으로 인정받고, 개인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초가 바로 제대로 된 과학 글쓰기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과학은 인간의 호기심과 탐구심을 충족시키려는 과정에서 전문성과 창의성을 발휘하게 한다고도 하지만, 현실의 자연과학도 또는 이공학도가 전문성과 창의성을 축적하여 잠재력을 꽃피우거나 개인의 자아 실현과 생계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이를 위한 기본적인 행위로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과학 글쓰기의 범위와 그 의미, 그리고 역할에 대해 이 책을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이공계 학부생의 학점을 잘 받기 위한 실험보고서 및 에세이 작성에서부터 취업을 위한 이력서 및 향후 학위 논문, 특허, 전문학술지에 이르는 과학 글쓰기의 기초와 개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좋은 책으로 나올 수 있게 최선을 다했지만 미흡한 점이 있을 수 있다. 이 점은 양해를 바라며, 추후 나올 수 있는 수정사항 등에 대해서는 자유아카데미 홈페이지(www.freeaca.com) 자료실에 제공할 예정이니 참고하길 바란다. 아무쪼록 이 책을 통해 이공계 학생들이 원하는 성취를 거두기를 기대한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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