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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해설하는 인문고전 필독서 20
대학생이 해설하는 인문고전 필독서 20
  • 최승우
  • 승인 2024.03.07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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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 지음┃북랩┃512쪽

읽는 독서에서 사색하는 독서로
인문교양의 폭과 깊이를 더하라!

동서양 고전을 넘나들며
사색 독서의 참맛을 일깨우는
한 대학생의 독서 비평 20선

이 책은 동서양의 인문고전 20권을 약 1년 간에 걸쳐서 정독하고 곱씹으며 사색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 내용이 단순히 고전의 내용을 요약하고 읽은 소감을 쓰는 정도를 넘어서서, 고전의 시대적, 사상적 배경, 현대 사상과의 연관성 등에 대한 해설을 포함하고 있다. 대학 저학년 학생이 쓴 글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놀라운 탁견을 보여주는 해석도 적지 않다.

인문고전을 탐독한다는 것은 기꺼이 시간을 할애하여 읽어내는 용기가 필요하고, 되새기는 과정에서는 깊은 생각도 요구된다. 그래서 고전 읽기에는 좋은 안내서가 필수적인데, 이 책이 그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문고전은 지적인 허기를 느끼는 사람 누구에게나 훌륭한 배움의 바탕이 되지만, 대부분 사람에게는 ‘제목’으로만 전해지거나 ‘요약본’으로만 읽히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아마도 역사·철학·사회학·정치학이 과거와 현재 속에서 융합되는 것을 저자와의 대화 속에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한 독서를 강요받고, 입시와 취업에 밀려 제대로 된 ‘진짜’ 독서를 하지 못하는 현 시대에, 이 책은 ‘읽는다’는 단순 행위를 넘어 ‘사색하는 독서’의 의미를 일깨워준다고 하겠다.

저자 신명

함안 호암중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호프고등학교에 1년간 재학 후 창원 마산제일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현재는 부산대학교 문헌정보학과에 재학 중이다.
저서로는 『고딩의 73일 미국·캐나다 여행일기장』이 있다.

목차

들어가는 글
· 또래들의 고전 읽기에 좋은 사례로서 마중물이 되길 기원하며
· 『대학생이 해설하는 인문고전 필독서 20』 읽기를 권하며
추천사

1부 서양의 인문고전
1. 헤로도토스의 『역사』 역사(history)의 어원이 된 책(historia), 신화에서 인간의 이야기로 옮기다
2. 플라톤의 『국가』정치철학의 아버지, 철인을 통한 이상국가를 구상하다
3.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이상국가와 현실정치의 조화를 본격적으로 탐구하다
4.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강건한 통일조국을 위한 애국심이 권모술수로 폄하되다
5.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유토피아(Utopia)의 어원이 된 책, 이상국가를 이야기하며 현실사회를 꼬집다
6. 홉스의 『리바이어던』 절대권력의 존재 이유를 처음 제시하다
7. 루소의 『사회계약론』 현대 민주주의의 이론적 토대를 완성한 정치철학의 완결판
8.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진화론의 선구자, 생물학과 지질학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2부 동양의 인문고전
9. 노자의 『도덕경』 나를 내세우지 않고 자연의 순리를 따른다
10. 『대학』 자기수양에서 출발하여 화평한 세상으로 이르는 길
11. 『논어』 올바른 삶과 조화로운 사회를 묻고 답하다
12. 『맹자』 민심을 천심으로 받드는 왕도정치를 꿈꾸다
13. 『중용』 모자람도 지나침도 없는 삶의 중심을 잡아라
14. 『한비자』 엄정한 법으로 강력한 국가로 가는 길을 말하다
15. 사마천의 『사기 본기』 동양 역사의 아버지, 역사서 편찬의 토대를 세우다
16. 『간디 자서전』 위대한 영혼이 일상생활 속에서 보여주는 진리실험 이야기

3부 한민족의 인문고전
17. 이익의 『성호사설』 백성을 사랑한 실학자, 기울어가는 조선의 개혁방안을 집대성하다
18. 정약용의 『목민심서』 백성을 위해 명심해야 할 목민관의 덕목을 탐구하다
19. 최한기의 『기학(氣學)』 자연의 기 순환원리를 인간 사회와 인간 내면에 도입하다
20. 박은식의 『한국통사』 구한말의 아픈 역사 속에서도 나라의 혼을 지키다

인문고전 20선 저서 목록

책 속으로

그러나 현대에 와서 고고학과 역사학이 발전되어 그 전에는 알 수 없었던 여러 역사적 사료가 발견되고, 국제적 교류를 통해 각 나라의 역사적 내용을 자유로이 교차검증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이들의 진가가 드러나게 됐다. 헤로도토스의 『역사』는 비록 들은 이야기 때문에 미숙한 부분이 많이 보일지언정 그가 직접 찾아다니며 답사한 역사는 대부분 맞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삼국사기』 또한 자료의 한계는 있을지언정, 김부식은 나름 합리적으로 쓰려고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p.37

확실히 종교의 관용 문제와 당시 종교가 지나치게 권력을 잡으려는 것을 생각하면 홉스가 주장하는 종교의 처신은 위선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나름의 관용적 태도라 볼 수 있다. 현대에서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다른 나라의 종교나 법은 존중하지 않고 자신들의 태도만 정답이라 박박 우기며 민폐를 부리지 않는가? 이런 시점에서 보면 홉스가 주장하는 종교의 처신은 오히려 소극적으로나마 관용을 보이는 것이나 다름없고, 사회계약론을 발전시킨 루소가 종교에 대한 관용을 적극적으로 지지한 것도 결코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p.156

특히 이 독후감을 일주일째 끝내지 못하고 어느덧 기말고사 시험 기간도 다가왔기에 그러한 증자의 말이 더욱 와닿았다. 이 독후감을 계획한 시간 내에 마무리하지 못한 것은 그야말로 불성실함이며, 독후감을 빨리 끝내겠다고 약속했는데도 그걸 못 지키고 늘어진 것 또한 신의를 잃은 것이며, 작년 수업시간에 배운 것에 소홀해서 학점을 망친 것은 배운 것을 익히지 않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배움이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자기 발전을 위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p.255

최승우 기자 kantman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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