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19:00 (일)
“‘교육=학교교육’ 넘어 공동재로서 평생교육으로”
“‘교육=학교교육’ 넘어 공동재로서 평생교육으로”
  • 현지용
  • 승인 2024.02.27 18: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가교육위원회, 27일 ‘대전환의 시대 우리 교육의 길’ 대토론회 개최
“인구의 ‘양’에서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국가교육위원회는 27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대전환의 시대 우리 교육의 길'을 주제로 1차 대토론회를 열었다. 사진=국가교육위원회

국가교육위원회(위원장 이배용, 이하 국교위)가 ‘대전환의 시대 우리 교육의 길’이란 주제로 우리 사회와 세계의 변화 속 교육개혁의 방향과 정책을 논하는 제1차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2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대토론회는 우리 사회가 맞고 있는 산업‧기술, 인구‧사회, 생태‧환경의 변화를 살피고, 이런 변화가 교육에 주는 시사점을 국교위가 추진하는 10년 단위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 수립과 연계해 논의했다.

한경구 사무총장

기조 강연을 맡은 한경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왼쪽 사진)은 현재 우리가 당면한 대전환의 시대 속 벌어지고 있는 주요 변화로 △기후변화 등 생태계 문제 △저출생·저출산·고령화 △첨단기술의 발전과 디지털 전환에 따른 변화와 격차 △일자리를 둘러싼 변화를 거론했다.

이런 가운데 ‘교육=학교교육’이라 보던 지금까지의 교육관과 한계를 지적하면서 ‘유네스코가 바라보는 교육의 미래’를 제시했다. 이는 △알기 위한 학습 △행동하기 위한 학습 △함께 살기 위한 학습 △존재하기 위한 학습 등 4가지 기둥을 통해 포용·협력과 연대, 과학기술과 자연의 공존, 학교의 수호 및 변혁, 교사와 교직을 다시 상상하기, 교육과정 개편, 학습 시공간의 확장 등 세부 목표로 나뉜다.

한경구 사무총장은 “학령기 학교 교육으로 인식하는 수준에 머무르는 ‘교육권’을 넘어 전 연령대가 삶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인 ‘학습권’으로 새로운 사회계약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공동관리 및 포용적·참여지향적 거버넌스를 증진 시키는 등 교육의 공적 특성을 보장하는 ‘공동재로서의 교육’으로 양질의 평생교육과 학습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한 사무총장은 △기본 인권으로서의 교육권 재확인 △평생교육 관점에서 교육 재구조화 △국제적·미래지향적 시각에서 교육기본법의 재해석 △‘미래 문해력’ 증진을 제시했다.

대전환 시대 교육…미래 문해력, 인구 ‘질’ 증진, 기후시민

이상욱 한양대 교수(철학과·인공지능학과)는 ‘미래 산업·기술의 변화와 교육’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교수는 이상적이고 자율적인 인간관으로 ‘인간지능(HI)’과 ‘인공지능(AI)’이 가진 각각의 강점과 특별함을 분석하고 협업·협력·증강으로 활용할 것으로 제안했다.

또 과학기술로 노동의 양이 줄어들 것이라는 케인즈의 전망과 현실을 대조하면서 학술적 연구를 통해 만드는 확장된 ‘미래 문해력’ 탑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용석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는 ‘미래 인구·사회의 변화와 교육’을 주제로 미래 인구구조변화에 대응한 4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서 교수는 △경제적 관점에서 벗어나 가족을 강조하는 가치의 전환 △개방적 이민정책을 통한 다문화 이민사회 조성 △남북통일 △인구감소 및 고령사회 적응과 함께 과학기술혁신으로 고령화를 극복하고 외국 인재를 유치해 “인구의 ‘양’에서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원장은 ‘미래 생태·환경의 변화와 교육’이란 주제로 △기후위기의 위험과 영향 △사회경제적 피해와 10대 장단기 위협 △미래세대가 경험할 변화 등을 설명하고 ‘탄소중립과 기후적응’을 위한 생태 감수성, 기후시민 교육을 제시했다.

27일 열린 국가교육위원회 제1차 대토론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가교육위원회

강한 지속가능성을 지향하는 사회로

고대혁 경인교대 윤리교육과 교수가 좌장을 맡아 이수형 서울대 교수, 이선경 청주교대 교수, 박동열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신현석 한국교육학회장, 김재춘 한국교육과정학회장, 양성렬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이사장 등 경제·교육과정·직업교육 관련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해 지정토론과 자유토론을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한국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 필요성 △강한 지속가능성을 지향하는 사회, 변혁의 원동력·추진력이 되는 교육 △전 국민을 위한 미래 평생학습 패러다임 전환 △단일의 미래 교육계획 수립 및 고려사항 △교육에서 학습·훈련으로서의 학교 활성화 △대전환 시대 속 대학정책을 논의했다.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은 “대전환의 시대 성공적으로 교육개혁을 추진함에 있어 변화의 흐름을 면밀히 살펴 교육이 처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며 “정책 수립 과정에서 전문가와 국민이 함께하는 논의의 장을 확장시켜 교육 수요자의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용 기자 editor@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