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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대학, 누리사업 참여 위해 70~80세 입학시켜
주성대학, 누리사업 참여 위해 70~80세 입학시켜
  • 허영수 기자
  • 승인 2006.11.01 2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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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충원율 높이려, 직원 친인척 등 23명의 고령자 모집
충북 소재 주성대학이 누리사업의 참여요건인 신입생 충원율을 맞추기 위해 70세 내외의 고령자를 대거 입학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위 소속 최순영 의원(민주노동당)은 지난달 23일 국정감사에서 “충북 IT-NURI 사업단에 협력대학으로 참여하고 있는 주성대학이 2004년 교직원을 동원해 친·인척, 지인, 이웃 중에서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거 모집, 총 23명의 고령자 신입생을 모집했다”라고 밝혔다. 주성대학은 충북대가 중심대학인 ‘충북 IT-NURI 사업단’과 ‘바이오산업전문인력양성사업단’의 협력대학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2004년에서 2006년까지 총 8억 여원의 국고지원을 받았다.

최 의원에 따르면, 주성대학은 신입생 충원이 잘 되지 않자 2004년 규정을 바꿔 65세 이상 성인학습자에게는 등록금을 전액 감면하고 고교졸업만 하면 입학할 수 있도록 한 다음, 65세 이상의 고령자 23명을 정보통신과에 입학시켰다. 1933년생을 비롯, 1929년생까지 포함돼 있었다.

현재 이들 고령 신입생들은 2004년 1학기에 1명 자퇴, 2005년 1학기에 2명 사망, 2005년 2학기에는 미등록 13명, 자퇴 7명 등으로 한 명도 남아있지 않다.

최 의원은 “23명의 노인 학습자들은 누리사업에서 이야기하는 지역산업과의 연계, 취업률 제기 등과 전혀 상관이 없었던 신입생들”이라며 “신입생 충원률 부풀리기, 기자재값 부풀리기, 취업률 조작하기 등 누리사업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전반적인 감사를 시행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주성대학과 관련, 김교흥 의원(열린우리당)도 “주성대가 입시 등록률이 저조하자 수학능력이 되지 않는 노인을 입학생으로 끌어모아 등록시키는 편법을 시행한 것으로, 누리사업 규정상 신입생 충원율이 80% 이상이어야 계속 사업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엄청난 일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라며 누리사업의 철저한 관리를 요구했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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