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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알 하나에 아파트 수백만채 짓는 것”
“쌀알 하나에 아파트 수백만채 짓는 것”
  • 허영수 기자
  • 승인 2006.11.01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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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창식 부산대 교수, 11월 과학기술자상 수상

과학기술부(부총리 겸 장관 김우식)와 한국과학재단(이사장 권오갑)은 하이브리드형 나노 기공 구조재료의 신규 합성법을 개발한 공로로 하창식 부산대 교수를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11월 수상자로 선정했다.

하 교수는 국가지정연구실 사업과 기능성분자집합체연구센터(포항공대, 박수문 소장)의 지원을 받아 유기-무기 하이브리드형 나노 기공 구조재료에 관한 연구를 수행해 왔다.

나노 기공 구조를 갖는 재료는 촉매, 센서, 광전자 소자 등의 응용성 때문에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미래형 최첨단 나노 소재의 하나다. 그 중 유기-무기 하이브리드형 나노 기공 구조재료는 나노반응기, 나노전자 소자 등의 개발을 위해 제안된 신개념의 나노 재료로 1999년 이후 연구가 시작된 최첨단 연구 분야.

하 교수는 블록 공중합체와 무기염의 상호작용을 이용하는 새로운 합성법으로 하이브리드 나노 기공 구조재료를 개발했다. 그가 제안한 연구결과는 나노 기공의 크기 조절을 쉽게 하고 합성된 재료의 안정성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내용. 마치 한 알갱이의 쌀알 안에 수백만 채의 아파트 단지를 짓는 것과 같은 것으로 제한된 쌀알 하나의 공간 내에 기존에는 30평형의 아파트를 지었다면 세대 수는 같은데 평수는 50평으로 늘린 더 견고한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회의 및 국내외 대학 등에서 다수의 초청강연 및 세계 최고 1% 이내 수준의 연구 성과에 해당하는 다수 피인용 논문(Highly Cited Article) 인증을 받을 정도로 국제학계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렇게 튼튼하고 평수가 넓게 지어진 나노 아파트는 그 배열이 규칙적이고 표면적이 넓기 때문에 기존의 촉매나 흡착제 등보다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나노 아파트의 작은 집 속에 가구를 놓고 사람이 드나들듯이 생명체 관련 분자나 염료를 나노 기공 속에 차곡차곡 쌓아 넣을 수 있게 된다면 미래에는 이런 재료들을 초고효율 바이오센서나 분자레이저 등의 광․정보전자 재료로 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는 ‘꿈의 소재’를 현실화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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