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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 2024학년도 입학식 개최… ‘수능 최고령’ 김정자 할머니 “더 넓은 세상 알고 싶어요”
숙명여대 2024학년도 입학식 개최… ‘수능 최고령’ 김정자 할머니 “더 넓은 세상 알고 싶어요”
  • 방완재
  • 승인 2024.02.19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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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치프레이즈 ‘NEW BEGINNING-내 꿈의 시작’…신입생·학부모 등 2700명 참석
- ‘유퀴즈’ 출연 김정자 할머니, 숙대 미래교육원 사회복지전공 새내기로 입학
- 장윤금 총장 “나이, 환경, 건강 모든 역경 이겨내고 소망하던 숙명 새내기로” 축하
2월 19일(월)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숙명여대 2024학년도 입학식에서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왼쪽)과 김정자 할머니(오른쪽)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월 19일(월)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숙명여대 2024학년도 입학식에서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왼쪽)과 김정자 할머니(오른쪽)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숙명여자대학교(총장 장윤금)가 2월 19일(월)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2024학년도 입학식을 개최했다. ‘NEW BEGINNINGS-내 꿈의 시작, 숙명’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신입생과 학부모, 재학생 등 27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입학식에는 2024학년도 수능 최고령 수험생 김정자 할머니가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손녀가 졸업한 숙명여대 진학을 희망한다고 밝힌 김정자 할머니는 올해 숙명여대 미래교육원 사회복지전공 새내기가 됐다. 

김정자 할머니가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의 소개로 무대에 오르자 함께 입학한 신입생들의 큰 박수가 쏟아졌다. 

김정자 할머니는 먼저 “기분이 너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신입생 여러분이 숙명여대에 발을 디뎠으니 열심히 공부해서 나라를 짊어지고 세계로 뻗어나가길 바란다. 우리 숙대를 빛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장윤금 총장은 “나이, 환경, 건강의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소망하던 숙명의 새내기가 되어 자랑스러운 숙명의 배지를 달게 됐다”며 축하했다.

김정자 할머니는 입학식에 앞서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서 “오늘 입학식에 오니 대학생이 됐다는 기분이 든다”며 “열심히 공부해서 앞으로 더 넓은 세상을 알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김정자 할머니는 “처음에는 한글만 알면 되겠다 싶었는데, 한글을 배우고 나니 중학교 공부를 하고 싶었고 욕심이 생겨 대학까지 오게 됐다”며 “기초가 모자라서 힘든 점은 있었지만, 육체적으로 힘든 것은 얼마든지 참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한글도 완전히 알고, 간판에 붙은 한문이나 영어도 읽는 것을 보니 꾸준히 공부한 보람이 있다”며 “내 또래 중 나보다 모르는 사람들에게 도움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에서는 영어를 꾸준히 배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정자 할머니는 “영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손주들과 자연스럽게 얘기하고 싶고, 길거리에서 외국 사람들과 만나도 영어로 대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 생활에서 기대되는 점을 묻는 질문에는 “신세대 학생들과 대화하고, 영어 공부 도움도 받고 싶다”며 “그동안 모르는 것을 하나하나 배우기 위해 아파도 견딘다는 마음으로 참아왔다”고 말했다. 

한편, 입학식이 열린 장충체육관 입구에는 신입생이 1년 후 자신에게 편지를 보내는 ‘느린 우체통’이 설치됐고, 학생들은 총장님과 함께하는 네컷사진, 숙명여대 캐릭터 눈송이프렌즈와 함께하는 포토존에서 가족·친구와 기념사진을 찍었다. 

학교 로고가 박힌 후드티와 단과대별 손수건으로 저마다의 개성을 살린 신입생들은 서로의 가슴에 숙명 교표를 달아주고, 교가를 함께 제창하며 숙명인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신입생 가족 4팀의 따뜻한 사랑과 축하가 담긴 특별영상 ‘딸에게 보내는 인사’가 학생들의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장윤금 총장은 환영사에서 “겨레를 이끌어 갈 인재를 기르자는 숙명의 창학 정신은 세대와 세대를 건너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졌다”며 “오늘 여러분들은 그 위대한 숙명의 여정에 동참하게 됐다”고 선포했다.

장 총장은 숙명인으로서 첫발을 내디딘 신입생들에게 “생각의 틀을 깨고 새로운 정보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에 도전하라”며 “숙명의 융복합 교육과 연구를 통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인류의 공존 가치를 모색하는 숙명정신을 배워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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