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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스마트 도시…‘공유경제·디지털 포용’에 달렸다
지속가능한 스마트 도시…‘공유경제·디지털 포용’에 달렸다
  • 김재호
  • 승인 2024.02.20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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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대학원혁신 어깨동무사업 ④ 문명재 행정학과 교수

연세대 대학원혁신지원사업인 ‘어깨동무사업’이 비상하고 있다. 연세대 BK21 교육연구단의 우수한 연구 인프라와 지역 전문가의 차별화된 연구역량을 융합해 지역사회 현안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교수신문>은 지난해에 이어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교수들을 만나 구체적으로 어떤 연구를 통해 지역과 협업하고 있는지 살폈다. 문명재 연세대 교수(행정학과·사진)는 지속가능한 스마트 도시를 위한 지역 혁신과 국토의 균형 발전을 강조했다. 핵심은 ‘공유경제 플랫폼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디지털 포용’이다. 지난달 22일, 문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국내외 
스마트 도시 사례를 발굴하고 디지털 
기술과 삶의 질 그리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스마트 
도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공유경제 플랫폼을 구축하고 디지털 약자와 동행한다.” 지속가능한 스마트 도시에서 가장 눈에 띈 건 바로 이 두 가지다. 문명재 연세대 교수(행정학과)는 대학원혁신 어깨동무사업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의 스마트 도시 관련 기술·인적 자원·제도와 정책 요소 등 전반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 지속 가능한 스마트 도시 전략을 도출”하고자 한다. 지역 혁신과 국토의 균형 발전도 스마티 시티의 지속가능성에서 중요한 가치다. 

문 교수는 대학원혁신 어깨동무 사업단에서 ‘지방자치단체 스마트 도시 연구’ 책임을 맡고 있다. 그는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한 스마트 도시 정책의 고려 사항과 균형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을 식별해내기 위해 분주히 활동 중이다. “각 지역에 적합한 첨단인프라 구축형, 플랫폼 중심형, 혁신공간 창출형 등 스마트 도시 유형을 진단하고 있다. 특히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국내외 스마트 도시 사례를 발굴하고 디지털 기술과 삶의 질 그리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스마트 도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스마트 도시에 대한 시민 인식과 선호도 그리고 스마트 도시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시민 참여 등에 대한 연구를 위해 전국 단위의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연구를 추진해오고 있다.”

문명재 연세대 교수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에서 정치학으로 석사를 했다.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 대학원에서 정책학 석사, 시라큐스대 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연세대 국가관리연구원장과 사회과학대학장을 역임했다. 현재 연세대 미래정부연구센터 소장,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국가전략연구위원장, 서울스마트시티상 공동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사진=문명재

 

공유 경제, 스마트 도시의 핵심 요소

스마트 도시가 어려운 개념은 아니다. 서울시 공유 자전거 프로그램인 ‘따릉이’가 공유 모빌리티의 한 사례다. 공유는 스마트 도시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다. 왜냐하면 지역 혁신과 국토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이른바 ‘데이터 공유’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따릉이라는 서비스 구축을 위해 필요한 데이터·애플리케이션 등이 스마트 도시 서비스로 포함될 수 있는 것이다. 공유경제 플랫폼으로서 스마트 도시 서비스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합리적 가격으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사회적 배려 계층에 대한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웨덴 룬드대학교의 공유경제 연구팀과 공동 세미나에서 공유경제를 스마트 도시의 핵심적인 요소로 조명하는 한편, 스마트와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그리고 시민의 건강한 협력적 거버넌스도 필수 요건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깨동무 사업단의 스마트 사례에 대한 연구에 착안해 글로벌 전자정부 석사과정에 재학했던 필리핀 공무원이 필리핀 도시의 공유경제에 대한 석사논문을 쓰기도 했다.”

 

디지털 신기술 토대로 도시 생산성 향상

스마트 도시의 대표적 사례는 싱가포르다.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인 싱가포르는 세계 경제에 발맞추기 위해 디지털 신기술을 토대로 도시 생산성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문 교수는 “스마트 국가로 불리는 싱가포르의 국가 전략이자 도시 전략은 도시 내 다양한 센서를 통해 시민의 도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도시 서비스 향상에 이용할 수 있다”라며 “우리나라에도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한 중요성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서울시는 포용적 가치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통신-이동교육-안전-활용 등의 5개 디지털 기본권을 보장해 소통을 보장하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동연구팀은 지방 소재 주요 대학 교수와 국책연구소 박사가 참여해 국토의 균형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연구진을 구성했다. 영남·호남·충청·경기 등 다양한 지역의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스마트 도시 거주민의 인식 분석, 서비스 이용 빈도와 유용성 분석, 지역별 사례 분석 등을 실시함으로써 지역 혁신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스마트 도시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조직적·재정적·행태적·중앙-지방의 협력적 차원의 다양한 문제를 분석하고 우수사례를 공유한다. 이로써 보다 효과적으로 스마트 도시를 설계하고 구현할 수 있도록 정책적 함의를 공동으로 도출할 계획이다. 

 

한국의 스마트 도시 경험 개도국에 전수

연세대 행정학과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재정 지원을 바탕으로 지난 5년간 글로벌 전자정보 석사과정(Global Master on E-government and Management)을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에 재학했던 개도국 공무원들에게도 이번 어깨동무 사업단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의 스마트 도시에 대한 경험을 전수할 수 있었다. 특히 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문 교수는 지난해 세계도시기구가 제정한 서울스마트도시상 운영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게 됐다. 전 세계의 우수한 스마트 도시 사례를 발굴하고 수상한다. 이를 통해 사업단의 연구성과를 국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생겼다. 아울러, 문 교수는 세계도시정상회의 지식협의회 멤버로 초대돼 향후 국제 무대에서 도시와 관련한 다양한 논의에 참여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연구성과는 다음과 같다. 문 교수와 연세대 행정학과 BK21 교육연구단의 오드쿠 칼타르(Odkhuu Khaltar) 연구교수, KOICA 졸업생인 차민 디스토르(Charmine B. Distor)가 함께 쓴 「필리핀 도시의 지역 비즈니스 활동에 대한 지방 정부의 역량, 인프라와 회복탄력성이 미치는 영향」을 아시아행정학회에서 발표해 ‘아키라 나카무라상’을 수상했다.

“지속되는 연구인 만큼 향후에는 그간의 연구결과를 종합해 지속가능한 스마트 도시의 전략 수립을 목표로 하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후속 연구과제를 도출하고자 하며, 연구의 방향성과 가치·사회문제 등을 정리하는 다양한 연구결과물을 제시하고자 한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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